[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인터넷 기반의 정보기술(IT) 기업이 코스닥을 끌어올린 '닷컴 버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309조3368억원을 기록,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전체 증시(1931조538억원)의 16.0%에 달했다. 이는 닷컴 열풍이 점차 사그라지던 2002년 4월 19일(16.22%)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코스닥의 시총 비중은 닷컴 버블이 최고조에 달한 2000년 3월 14일 23.55%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당시에는 한 달 만에 주가가 수십 배 뛰어오른 종목들이 속출했지만 거품이 점차 꺼지며 코스닥 시총의 증시 비중은 2004년 말 6.97%까지 하락했다.
그러다가 작년 말 13.35%까지 회복했고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결국 16%대에 올랐다. 코스닥 지수가 처음 발표된 1997년 1월 3일 당시 이 비중은 5.9% 수준이었다.
최근 코스닥 비중의 단기 상승 배경에는 바이오 열풍이 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 등 바이오 기업 주가가 오르며 코스닥의 덩치가 커진 것이다. 지난해 말 10만7400원이던 셀트리온 주가는 이달 12일 현재 34만1500원으로 218.0% 올랐고, 코스닥 시총 3위 신라젠은 같은 기간 1만3250원에서 9만8100원으로 640.4% 상승했다.
코스닥 시총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첫날 종가 5만300원에서 이달 12일 14만8100원으로 194.4% 올랐다. 이밖에 티슈진,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미팜, 차바이오텍 등 다른 바이오주들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