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금융소비자 10명 중 9명은 현재 대부업체의 금리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금융소비자연맹이 전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706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2%가 대부업체의 대출금리 수준이 높다고 밝혔다. 금소연이 대부업체 1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금리는 연 27.3%로 법정 최고금리(연 27.9%)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조사 대상 금융소비자 67.1%는 현재 대출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중 29.2%는 등록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상태였다. 또 대부업체 대출 이용자들은 최근 2년 이내 대부업체의 대출서비스를 평균 4.3회 이용했다. 대부업체 대출 외에도 저축은행(62.3%), 제1금융권(56.3%), 신용카드사(51.5%), 캐피탈사(41.3%) 대출이 있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대부업체 대출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타 금융권에서 거절당했기 때문에'(54.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대부업체 대출을 이용 중인 소비자 66.5%는 제1금융권에서 대출 거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34.0%는 대부업체에서도 거절당한 경험이 있었다.

현재 이용 중인 대부업체 대출의 자금용도는 주로 생활비(45.0%)와 사업자금(18.0%)으로 조사됐다. 이용자 67.1%는 매달 상환하는 대출 원리금이 부담된다고 답했으며, 상환 기간에 갚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31.7%에 달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대부 대출 이용자는 대출 선택 제한이라는 불리한 상황과 자금 마련 절박성으로 인해 이자율 비교와 같은 합리적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 대출 이용자가 저소득·저신용자인 점을 감안할 때 법정 최고수준의 금리를 합리적 수준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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