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로의 고객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1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옮긴 고객은 63만8435명으로 2016년 52만7794명보다 21.0% 증가했다. 반면에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고객은 70만8567명으로 전년(90만2371명)보다 2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알뜰폰의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7만132명에 그쳤다.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고객이 3사로 빠져나간 고객보다 불과 7만명 많다는 의미다. 이는 전년 37만4577명의 5분의 1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고객은 2014년 10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87만명, 2016년 90만명, 지난해 71만명으로 줄었다. 반면 알뜰폰에서 3사로 빠져나간 고객은 2014년 18만명에서 2015년 39만명으로 갑절 이상 늘더니 2016년 53만명, 지난해 64만명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순증 규모도 2014년 86만명에서 2015년 48만명, 2016년 37만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7만명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9월 15일 이통 3사에서 시행된 25% 요금할인으로 알뜰폰과 요금 격차가 줄어들면서 올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알뜰폰 취급 우체국 수를 대폭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가입자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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