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모바일 메신저가 가상화폐(암호화폐)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명 글로벌 메신저 텔레그램은 올해 자사 플랫폼(서비스 공간)에 새 가상화폐인 '그램'(Gram)을 내놓기로 하고 관련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그램이 도입되면 각국 텔레그램 사용자들은 대화창을 통해 수수료 부담 없이 해외로 돈을 보낼 수 있고, 중개 서비스 없이 콘텐츠나 물품을 싸게 직거래하는 등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대만·태국 등지에서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네이버의 라인도 가상화폐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업은 라인 일본 본사가 진행하는 것으로, '라인페이' 등 종전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가상화폐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로 전해진다.

세계 사용자 수 1·2위 메신저인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거느린 페이스북도 가상화폐에 관한 관심을 공식화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겸 대표이사(CEO)는 이번 달 초 "우리 서비스에서 가상화폐를 쓰는 최선의 방법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막강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갖춘 중국계 대세 메신저인 위챗(微信)에 위기감을 느껴온 페이스북이 '반격' 카드로서 메신저용 가상화폐를 준비할 공산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중국은 가상화폐 거래가 금지되면서 관련 연구개발이 다소 침체해 페이스북으로서는 빨리 전세를 반전할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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