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여승무원 성희롱 의혹…노조 비난성명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성범죄 피해를 고백하는 성폭력 고발운동인 ‘#미투' 운동이 국내 재계를 강타했다. 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고백에 이어 이번엔 나이 많은 재벌 총수 회장들을 향한 기업 내부의 폭로가 봇물처럼 터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관련 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대우증권 인수로 ‘샐러리맨 신화’를 새로 쓴 박현주 회장이 여론 도마에 올랐다. 독립언론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박 회장은 매년 여직원 전용 골프대회를 열고 대회가 끝나면 뒷풀이 시간을 가졌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100여명의 여직원들은 장기자랑을 강요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대해 미래에셋의 한 관계자는 "골프행사 취지는 그룹 계열사별 여직원들의 상호교류와 사기진작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강제로 참가시켰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제보를 한 여직원을 제외한 다른 여직원들은 오히려 보도가 된 것에 대해 불쾌하게 느끼고 있으며 행사 자체도 10시 이전에 다 끝났고 장기자랑을 시켰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인 만큼 스스로 노동당국이나 사정당국에 조사를 의뢰해 적극적으로 누명을 벗어야한다는 지적이다.

박삼구 금호아사이나그룹 회장도 공분의 대상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매달 첫째주 목요일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방문해 여승무원들을 껴안거나 손을 주무르는 등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 만 72세의 고령이다.

특히 본부장 등 관리자들은 직원들을 보호하기는커녕 박 회장이 팔을 벌리면 ‘달려가 안기라’고까지 교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행사 요원을 세팅할 때 나이가 많거나 바지를 입고 있거나 조합원 등 박 회장이 싫어할 만한 사람은 배제시킨다는 증언도 전해졌다. 현재 직장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는 이 같은 고발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그 동안 아시아나항공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오너의 경영실패로 수 차례의 임금동결과 부족한 인력으로 작업환경은 열악해 졌고 직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지경인데 이번 사태로 지난 30년 동안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이룩한 회사의 이미지마저 추락시켜 노동자들은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박 회장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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