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이동걸 회장 면담 결론 주목…합의 실패시 법정관리 위기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가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강력반발하는 가운데 19일 진행되는 이동걸 산업은행장과의 면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채권단은 노사합의 실패시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명운이 갈릴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을 찾아 노조집행부를 면담한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이날 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경영부실에 따른 현재 상황은 채권단과 경영진 책임이 크다”며 “해외매각은 금호타이어 현실을 외면한 임시방편일 뿐으로 채권단은 회사 구성원과 가족 그리고 지역경제와 국가경쟁력을 고려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채권단이 더블스타와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파업에 돌입하며 반발해왔다. 노조 간부 2명은 지난 9일부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에 있는 10여m 높이의 송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24일 총파업까지 예고했다.

이 같은 노조의 강력 반발에는 더블스타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더블스타는 그동안 국내에서 자금력 및 기술력 열세, 입증되지 않은 글로벌 경영 능력, '먹튀'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따라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먹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노조의 우려 해소에 나섰지만 장기적인 국내 사업 유지 계획이나 먹튀 방지책, 공장 스마트화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감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으면서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채권단은 더블스타를 상대로 646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더블스타는 3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채권단은 시설자금 용도로 최대 2000억원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더블스타는 3년간 지분 매각이 제한되고 5년간 최대 주주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채권단은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한 노사 합의서가 제출되면 더블스타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지만 만약 오는 30일까지 노조의 동의가 없으면 자율협약 절차를 즉시 중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만약 이날 노조와 이 회장의 만남이 특별한 소득 없이 끝날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행 위기를 피해가기 힘들 전망이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통하지만 앞서 대우건설 매각전에서 특별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회장이 이날 면담에서 어떤 성과를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