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상호·대원상호·안국 등 고정이하비율 업계서 가장 높아
업계 건전성 좋아지지만…영세업체들 대출부실 관리 고전

▲ 저축은행업계 전반의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일부 중소형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를 웃도는 등 저축은행 간 대출 건전성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저축은행 지점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저축은행업계에서 대출 건전성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 전반의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중소형사들은 누적되는 적자에다 부실여신 확대 등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를 웃돌고 있는 반면 건전성 관리에 성공한 중형사의 고정비율은 2% 이하에 머무는 등 건전성 측면에서 저축은행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20일 예금보험공사의 '금융회사 종합정보'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지난해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를 넘는 저축은행은 총 11곳으로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총자산 3000억원 미만의 소형사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저축은행이 많았다. 총자산이 298억원에 불과한 대아상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0%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고 대원상호저축은행(18.9%)과 안국저축은행(17.4%)이 뒤를 이었다. 이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각각 198억원, 2748억원 수준이다.

이어 부림저축은행(15.2%), 조은저축은행(12.6%), 유니온상호저축은행(12.1%), 동양저축은행(11.5%), 푸른상호저축은행(11.1%), 고려저축은행(10.5%), 삼호저축은행(10.0%) 인천저축은행(10.0%) 등의 순으로 부실채권 비중이 높았다. 

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동원제일저축은행으로 0.8%에 불과했다. 이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4142억원, 대출금은 3400억원 규모다. 흥국저축은행(1.5%)과 오투저축은행(1.9%)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업계 최하위 수준이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2.2%), 드림저축은행(2.3%), 삼정저축은행(2.3%), 남양저축은행(2.4%), 영진상호저축은행(2.6%), 공평저축은행(2.9%), JT저축은행(2.9%) 등이 뒤이었다. 대형사 중에서는 OSB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2.1%)이 유일하게 2%대에 머물렀다.

총자산 1조원 이상 대형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애큐온저축은행(구 HK저축은행) 8.6%, 웰컴저축은행 8.4%, JT친애저축은행 7.8%, SBI저축은행 7.3%, OK저축은행 7.2%, 모아저축은행 5.6% 등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의 합계액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을 5% 이하로 유지해야 자산건전성이 좋다고 판단한다.

저축은행 전체의 자산 건전성은 좋아지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4.6%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1%를 기록해 전년 말 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문제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고위험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 상향 조정 등의 여파로 영세저축은행의 실적 부진 우려감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시중금리 상승으로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신용리스크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적자에 허덕이는 저축은행 상당수가 자산규모 1000억원 이하 소형저축은행"이라며 "이들의 가계대출 대부분도 취약계층 차주가 많아 부실화 위험이 높은 만큼 건전성 관리 등 부실축소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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