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에도 케어 서비스 수준은 해외보다 떨어져

[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스마트폰을 비싸게 구입했지만 케어 서비스에서는 해외보다 부족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지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갤럭시S9, LG전자 G6, 애플 아이폰X 등은 고객부담을 줄일 수 있는 파손보험이나 보증정책 등에서 해외보다 부족한 기준을 국내에 적용하면서 국내 소비자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9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스마트폰 단말 케어 프로그램인 '삼성 모바일 케어'를 준비중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갤럭시S8 사전예약자에 한해 이 서비스를 지원했고 갤럭시S9 이후 플래그십 모델에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월정액을 내고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24개월 동안 기본 보증 1년 연장, 배터리 교체, 액정 파손 수리비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중국에서 삼성전자가 이와 비슷한 내용의 '버틀러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가입비를 따로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버틀러 서비스의 기간은 18개월로, 24개월까지 가능한 국내 케어 프로그램보다 기간은 짧지만 액정 교체가 1회 무료로 들어간다.

LG전자 작년 G6 출시때부터 미국 구매 고객에게 무상 보증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려주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국내외 스마트폰 무상 보증 기간은 1년이다. 다만 제품에 이상이 있을 시 2년간 무상 수리가 가능하다.

이에대해 스마트폰 제소사들은 “시장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서 손해본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애플은 자사 유료 제품보증 서비스인 '애플케어 플러스'를 한국에서 아예 출시하지 않았다. 애플케어 플러스는 사용자 과실로 아이폰이 망가져도 수리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해외보다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팔면서도 케어 서비스 수준은 오히려 국내가 떨어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국내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살 때 뿐 만이 아니라 고장이나 파손시에도 해외 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한다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