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인당 영업이익 6096만원…전업카드사 중 최저
영업환경 악화에 매년 영업이익·순익 감소세 이어져
다른 카드사들도 수익성 부진…올해 실적내기 막막

▲ 법정 최고금리 인하 및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영업환경 악화로 카드업계의 실적 부진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7개 전업계 카드사 중 롯데카드의 직원 1인당 생산성(영업이익)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7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지난해 롯데카드의 직원 1인당 생산성(영업이익)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속에서도 신한·삼성·국민·우리 등 주요 카드사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억원을 넘어섰지만, 롯데카드만 유일하게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롯데카드의 영업이익은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는 데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반토막이 나는 등 영업 효율성 하락에다 수익성 악화까지 실적부진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롯데카드는 1693명의 직원이 총 1032억39만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거뒀다. 이에 따라 직원 1인당 생산성(영업이익)은 609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2783명의 직원이 1조1631억26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직원 1인당 4억1794만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고, 삼성카드는 직원 2046명이 5055억9248만원(1인당 영업이익 2억4711만원)의 영업이익을 벌었다.

KB국민카드의 1인당 영업이익은 2억4023만원(영업이익 3752억4400만원·직원수 1562명), 우리카드는 2억2120만원(영업이익 1340억4900만원·직원수 606명), 하나카드는 1억8082만원(영업이익 1365억1864만원·직원수 755명), 현대카드는 1억587만원(영업이익 2587억4217만원·직원수 2444명)이었다.

영업이익은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기업 본연의 영업활동에 따른 성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중요한 수익성 지표로 간주되고 있다. 영업이익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눠 계산한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해당 기업의 노동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 영업 경쟁력 등을 보여준다. 

롯데카드의 영업이익은 2014년 2004억원, 2015년 1650억원, 2016년 1356억원, 지난해 1032억원 등으로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인력은 많은데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가장 적은 롯데카드의 직원 생산성이 다른 카드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롯데카드의 수익성도 악화일로다. 2014년 1474억원이었던 당기순익(연결 기준)은 2015년 1198억원, 2016년 1105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57.6% 감소한 469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수수료 등 수익 감소에다 영업권 평가손실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순익이 크게 줄었다.   

다른 카드사들도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지난해 순익은 총 1조2268억원으로 전년대비 5864억원(32.3%) 줄었다. 이들 카드사의 순익은 2014년 2조2000억원에서 2015년 2조원, 2016년 1조8000억원 등으로 매년 내리막을 걷고 있다.

문제는 올해 영업환경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2월8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현행 27.9%에서 24%로 낮아지면서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금리가 하향 조정된 상태다. 카드사들은 최고금리 인하 조치로 인해 올해 업계 전체 수익의 1% 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소액결제가 많은 업종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평균 0.3%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카드수수료 원가 중 한 부분인 밴 수수료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기로 했다. 결제건별로 동일한 밴수수료를 소액결제일수록 낮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소액결제업종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는 효과를 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도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카드사 입장에선 실적을 갉아먹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며 "지금과 같은 영업환경 악화가 계속된다면 수년내 카드사 몇 군데는 문을 닫아야 할 것이란 위기감 마저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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