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남북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북 관계의 해빙무드 '훈풍'을 타고 남북 경협주가 날아오르고 있다. 특히 남북 경협사업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현대그룹의 현대엘리베이터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도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관련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 10만3000원을 기록, 연초 주가(5만5500원) 대비 85.59% 가량 올랐다. 지난 19일에는 장중 10만6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연초 이후 지난 18일까지 남북 경협주 15개 종목의 단순 평균 상승률은 62.42%에 달했다. 올해 들어 남북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면서 그간 꽁꽁 얼어붙었던 경협주에 볕이 들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꺼내 든 것을 시작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대표단 참가, 남북 특사단 교환,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일정 조율 등 이슈가 잇따르면서 남북 경제협력 재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오는 27일에는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만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남북·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당분간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적인 남북 평화 논의에 대한 공조 분위기로 대북 리스크는 정상회담 전까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할인요인 중 하나인 대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개성공단 가동 재개 기대감과 관련해 현대엘리베이터를 주목할 만하다"며 "현대엘리베이터는 개성공단 개발 사업권과 금강산 관광 사업권 가진 현대아산의 지분 67.6%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 아산이 금강산 관광 사업권도 가지고 있는 만큼 현대엘리베이터가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 가시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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