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국내 증시의 대차잔고 규모가 8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78조62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에는 역대 최고치(79조1124억원)를 경신했고 18일(79조1000억원)에도 사상 2번째로 79조원을 돌파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 투자자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최근 코스피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우려 등으로 2,500선을 재돌파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자 하락 장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주는 대차거래 잔고가 많아 공매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4위인 셀트리온의 대차잔고는 7조원에 달해 삼성전자(8조4000억원)에 이어 2위다. 셀트리온 시총은 34조원 수준으로 삼성전자(332조원)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대차잔고는 삼성전자의 83%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차잔고도 1조50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4번째로 많은 규모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1조7000억원), 신라젠(1조1000억원), 에이치엘비(5400억원) 등 대차잔고 상위 1∼4위가 모두 바이오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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