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기 연속 적자에 인도 출시 제품 과장광고 지적까지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LG전자

[중소기업신문=이기영 기자] LG전자 스마트폰(MC) 사업본부가 올 1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행진 속에 사업 지속여부 고민에 빠져든 가운데, 지난해 인도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이 최근 과장광고라는 지적을 받아 제품에 대한 경쟁력과 영업전략 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 회사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2% 늘어난 15조1230억원,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1조107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본부는 매출에서 27.7% 감소한 2조1585억원에 영업이익은 1억원 흑자에서 1361억원 적자를 보였다.

이는 경쟁관계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비해서도 형편없는 영업실적이다.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본부는 올 1분기 28조4500억원의 매출에 3조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영업이익률 13,3%를 기록했다.

LG전자 스마트사업본부의 적자행진은 2015년 3분기부터 시작됐다. 2015년 3분기 776억원, 4분기 437억원, 2016년 1조2181억원, 2017년 7172억원에 이어 올 1분기까지 1361억원 적자행진을 벌여 지난 11분기 동안 총 2조19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1분기에 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실질적인 적자라고 지적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계속 하는 이유에 대해 소재 및 통신서비스 관련 계열사와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때문이라고 해석하지만 손실규모가 이 정도라면 사업을 계속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가장 큰 손실을 본 2016년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그해 하반기에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주춤한 시기였는데도 LG 스마트폰은 오히려 매출이 줄고 영업손실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적자행진 외에도 과장광고에 따른 이미지 추락까지 겪고 있다.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내놓은 스마트폰인 K7i가 최근 인도 광고표준 심의회(ASCI)의 소비자 불만 협의회(CCC)로부터 과장광고라고 지적을 받아 해외 시장에서까지 신뢰도가 떨어졌다.

문제가 된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인 K7i에 대해 ‘제품 뒤에 달린 특수 스피커가 고주파 소음을 내 모기를 내쫓는다’고 광고했으나, 인도 광고표준 심의회 측은 "LG전자의 모기퇴치 스마트폰 광고는 제품 효능이 과학적인 데이터나 인증서를 통해 입증되지 않았다"며 "큰 과장으로 오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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