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종 지수 연초대비 7% 하락
대출규제·채용비리에 약세장 지속
실적 기대감에 장기 전망은 긍정적

▲ 채용비리 파문과 대출규제 리스크 등으로 약세장을 지속하고 있는 은행주가 올 하반기에는 강한 상승탄력을 받고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pixabay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은행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호실적을 내며 고공행진을 이어온 주요 은행들의 주가는 올들어 채용비리 등 각종 비위 혐의에 사정당국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하락압력이 커지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전망에 금리 인상기의 대표적 수혜 업종인 은행의 주가 전망은 여전히 밝은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은행업종 지수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월12일 종가기준 347.82까지 올랐던 지수는 전날 323.22로 마감하며 4개월여 만에 7.07%(24.6) 가량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폭(1.52%)보다 4배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은행업종 대장주인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은 이날에도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주가 상승률은 신한지주가 0.10%, 하나금융지주는 0.88%, 우리은행은 1.30%, KB금융은 0.52%을 기록 중이다. 반면 JB금융지주(-0.16%), 광주은행(-0.87%)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 주가는 1월12일 장중 6만92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이후 하락추세를 보이며 지난달 10일 5만8600원(종가)까지 내렸다. 이달에도 약세를 이어간 주가는 전날 5만7300원으로 마감, 연초에 비해 17.19%(1만1900원) 가량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주가가 1월12일 5만5200원(종가)까지 올랐지만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그리며 지난달 5일 4만800원까지 떨어졌고,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날 종가(4만5650원) 기준으로 연초대비 17.30%(9550원) 하락했다. 

신한지주와 우리은행 주가도 1월 종가기준 최고가 대비 각각 9.76%(5200원), 10.47%(1800원) 떨어졌다. 신한지주는 1월15일 종가 기준으로 53300원을 찍은 이후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고 4월3일 장중 4만36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은행 주가는 1월23일 종가 최고점인 1만7200원을 기록한 이후 등록을 반복하다 3월 한 달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고 4월3일 장중  1만3550원까지 떨어졌다. 15일 종가는 1만5400원이다.

올들어 은행주가 약세장을 지속하는 것은 채용비리 파문과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신DTI 시행 등 가계대출 억제가 본격화하고 대출금리 인하 압력 등 규제 분위기가 지속된 데다 채용비리 이슈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 은행주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다만, 은행주의 장기적인 주가흐름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전통적인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여전한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있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출 증가세도 견조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순이자마진(NIM) 상승과 대손비용의 하향안정이 고무적이고 우호적인 시장환경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은행 중심으로 제시된 성장전략인 글로벌화와 디지털화, 비은행 자회사(비이자이익) 강화도 꾸준히 진행돼 중장기 이익전망 역시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과 중소기업대출, 가계일반대출 중심의 가계대출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 2분기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이자이익이 은행들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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