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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채용문 열렸지만…'바늘구멍' 어떻게 뚫지?
4대 은행 신규채용 대폭 늘려…올해 최소 2350명 예상
채용 모범규준 마련, 필기시험 도입·블라인드면접 적용
2018년 05월 17일 (목) 13:11:01 이지하 기자 happyjh@smedaily.co.kr

   
▲ 채용비리 파문에 굳게 닫혀 있던 은행권의 채용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동대문 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현장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채용비리 파문에 굳게 닫혀 있던 은행권의 채용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은 잇따라 올해 채용규모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고 나섰고,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들도 희망퇴직을 독려해 신규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다만 올해에는 필기시험인 이른바 '은행고시'가 부활하는 등 채용절차 및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한 데다 은행권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뱅커(Banker)'가 되기 위한 취업문 뚫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500명)보다 확대한 600명으로 확정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초에 특성화고 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우선 채용 절차를 시작하고, 대졸 신입사원은 9월께 선발할 예정이다. 특성화고 졸업자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7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신입 행원 300여명을 뽑는 상반기 채용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에도 신규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KEB하나은행도 올해 신입직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 250명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일반직 500명과 특성화고 채용을 포함한 개인금융서비스직군 등 25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는 전년대비 26%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3월 일반직 200명을 뽑는 채용이 진행됐고, 7월 개인금융서비스 직군 250명을 뽑는다. 이어 10월에는 하반기 일반직 채용을 진행한다. 

이로써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500명이 늘어난 235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지방은행까지 포함하면 은행권 신입채용 규모는 30000명이 넘어설 전망이다.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금융공기업도 올 하반기에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하반기에 60명, 수출입은행이 20명, 자산관리공사(캠코)가 4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신입직원 35명을 뽑고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공기업 퇴직자에게 줄 수 있는 퇴직금 한도를 상향조정해 희망퇴직자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희망퇴직을 늘려 생긴 공석을 청년 채용에 활용, 금융공기업의 채용규모를 늘리도록 할 예정이다.

◇ 은행 채용방식 손질…10년 만에 필기시험 부활

은행연합회는 채용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필기시험 도입, 서류전형 외부 기관 위탁, 블라인드 면접 방식, 외부인사 면접 참여 가능, 임직원 추천제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모범규준을 마련했다.

필기시험의 경우 국민·KEB하나·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만 채용절차에 포함해왔지만, 은행권이 채용비리 파문에 몸살을 앓아온 만큼 대다수의 은행들이 필기시험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이 상반기 채용에 10년 만에 필기시험을 재도입했고, 신한은행도 올해 채용부터 필기시험을 도입하기로 했다.

은행권에서는 경제 및 금융지식, 시사상식 등을 묻는 객관식 위주의 필기시험이 지원자들의 채용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 관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필기시험의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시험의 난이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평소 경제신문이나 해당 은행 홈페이지, 경영연구소 자료 등을 활용해 경제·금융에 관한 주요 이슈와 트렌드 등을 꼼꼼히 숙지하고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면접의 경우 지원자의 이름과 출신학교, 출신 지역 등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방식이 대거 채택될 전망이다. 면접위원에게 지원자의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부정청탁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또한 면접에 외부 인사가 반드시 면접위원으로 참여해야 한다.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에 내용 중 면접장에서 나올 수 있는 질문들을 미리 고민해 보고 연습하는 것이 좋다. 시중은행들은 혁신적이며 영업역량이 뛰어난 지원자를 선호하는 반면, 금융공기업은 민간과 달리 공적 마인드와 기관의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인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은행 인사담당자들은 면접을 준비하면서 소액이라도 해당 은행의 대표 금융상품에 직접 가입해 볼 것을 추천한다. 상품내용을 단순 암기하기보다는 직접 가입해 보는 것이 더 많은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도입하고 있는 세일즈 면접에 대비해서는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해 상품을 면접위원에게 파는 역할극(롤플레잉)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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