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가격은 비싸고 품질은 불만족”…갑질 중단 촉구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치킨업체 bhc 가맹점 점주들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bhc 본사가 공급하는 식자재가 품질에 비해 너무 비싸고 인테리어 비용 떠넘기기 등 갑질이 도를 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hc 점주들로 이뤄진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는 23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설립 총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계 사모펀드에서 운영하는 bhc 본사는 최근 몇 년간 전례가 없는 업계 최고의 성장을 달성했다"며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는 점은 이것이 '그들만의 잔치'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점주들은 "업계 상위 3개사 중 bhc의 영업이익률은 나머지 2개사보다 3배 이상 높지만, 가맹점은 극심한 수익성 악화로 소비자에 대해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됐다"며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가가 경쟁사보다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bhc 점주들은 그동안 납품된 해바라기유와 신선육이 다른 업체에 비해 가격은 비싼데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사실상 장사가 잘돼도 가맹점은 배고프고 본사만 수익을 얻는 구조라는 비판인 셈이다.

이에따라 이들은 ▲식자재 공급원가 인하 ▲ 품목별 원가 내역과 마진율 공개 ▲ 가맹점에서 걷은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 내역 공개와 반환 ▲ 부당 갑질 중단 ▲가맹점 협의회 공식 인정 등을 본사에 요구했다.

점주들은 "우리는 판매 가격을 올리거나, 배달대행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본사에 요구한 것은 공급 가격 인하와 판매 촉진 명목의 비용을 줄여달라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테리어 리뉴얼 비용을 가맹점에 떠넘긴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 처분을 내린 사건에 대한 재조사도 촉구했다. 앞서 공정위는 최근 가맹사업법 위반혐의로 bhc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48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bhc 가맹점주 27명은 2016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본사 요구 또는 권유에 따라 총9억6900만원을 들여 인테리어 리뉴얼 공사를 시행했지만 bhc는 법적 분담비용 3억8700만원 중 2억2400만원만 부담하고 1억63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현행 가맹사업에서는 가맹본부의 요구 또는 권유로 리뉴얼 공사를 할 경우 공사비용 40%를 가맹본부가 부담토록 규정하고 있다.

가맹점 협의회는 bhc 전국 점주 140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SNS 단체방을 만들어 소통을 강화하고 앞으로 단체행동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