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1분기 직원 1인당 급여액 1983만원…월평균 661만원
지난해 평균 보수는 8000만원 안팎, 시중은행과 큰 차이 없어
순익격차 최대 10배…직원 생산성 고려하면 보수 오히려 높아

▲ 지방은행 직원들의 월평균 보수가 700만원에 육박하며 시중은행에 맞먹는 고액연봉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은행 제2본점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지방은행 직원의 월평균 보수가 700만원에 육박하며 시중은행에 맞먹는 고액연봉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국민·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직원들의 급여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의 경우 시중-지방은행 직원간 보수격차가 500만원 안팎에 불과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지방은행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부산·경남·광주·전북·대구·제주은행 직원들은 올해 1~3월 1인당 평균 1983만원을 받았다. 이는 정규직과 계약직을 아우르는 직원들의 급여로, 월평균으로 따지면 661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남성 직원은 1분기에 2400만원을 받아 월평균 8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고, 여성들은 1500만원을 받아 남성 급여의 62.5% 수준인 월평균 500만원을 받았다. 6개 지방은행 전체 남성직원 수는 6332명으로 여성(5965명)보다 367명 많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부산은행과 경남·광주은행의 1분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000만원 수준이었고 제주은행이 2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구은행은 1900만원, 전북은행은 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연간급여 총액에서 직원수를 나눈 것으로, 급여총액은 올 1~3월 지급 누계액을 말한다.

제주은행의 남성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2600만원으로 지방은행 중 가장 많았고 부산은행(2500만원), 경남은행(2500만원), 광주은행(2400만원), 대구은행(2300만원), 전북은행(21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직원의 경우 제주은행이 1700만원, 부산·광주은행이 1500만원, 경남·대구은행이 1400만원이었다.

이들 지방은행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은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신한은행의 1분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3300만원, 우리은행 3100만원, 국민은행 2200만원, 하나은행 2100만원 등이었다.

지난해 지방은행 직원들은 평균 8000만원 안팎의 연봉을 받았다. 경남은행(8800만원)과 대구은행(8600만원)이 높은 수준을 보였고 부산은행(8400만원), 광주은행(8200만원), 전북은행(7800만원), 제주은행(7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의 경우 하나은행(9200만원), 신한은행(9100만원), 국민은행(9100만원), 우리은행(87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이 최대 10배 가량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원들의 연봉 격차는 그야말로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지방은행의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보면 대구은행 2941억원, 경남은행 2215억원, 부산은행 2032억원, 광주은행 1342억원, 전북은행 802억원, 제주은행 251억원 등 순익 규모가 3000만원을 넘지 않았다.

반면 국민은행이 지난해 은행권 최고 수준인  2조1747억원의 순익을 거뒀고 하나은행(2조1122억원), 신한은행(1조7112억원), 우리은행(1조5301억원) 등도 순익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시중은행의 80~90%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순익을 감안한 직원 1인당 생산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보수는 오히려 높은 셈"이라며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 역시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이유도 높은 연봉 수준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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