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LG유플러스 ‘키맨’ 떠올라…균등 할당 가능해 ‘쩐의 전쟁’ 안 일어날 수도

[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5G 주파수 경매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 결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경매는 매물 규모와 시작가 모두 역대 최대급이지만 블록 단위 경매 방식을 도입, 비교적 균등 할당이 가능하게 해 지난친 가격경쟁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통 3사가 모두 원하는 인기 주파수 대역의 경우 ‘쩐의 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5G 주파수 경매는 15일 오전 9시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진행된다. 이번 경매는 블록(경매 최소단위) 개수를 결정하는 1단계에 이어 블록 위치(순서)를 결정하는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경매는 이통 3사가 써낸 대역폭의 총합이 공급 대역폭과 일치할 때까지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경쟁사 가격과 자사 낙찰가격이 함께 오르는 구조인 만큼 이전 경매처럼 타사 견제를 위해 호가를 올려놓는 전략을 구사하기는 어려워 낙찰가 폭등은 힘들 전망이다.

경매 대상은 3.5㎓(기가헤르츠) 대역 280㎒(메가헤르츠)폭, 28㎓ 대역 2400㎒폭 등 총 2680㎒폭이다. 3.5㎓ 대역은 10㎒씩 28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으로 구성된다. 최저경쟁가격(시작가)은 3.5㎓ 대역 2조6544억원, 28㎓ 6216억원 등 총 3조2760억원이다.

이 중 3.5㎓ 대역 경매 결과가 최대 관심사다. 이 대역은 벽이나 빌딩 등 장애물이 있어도 전파가 쉽게 도달해 전국망 구축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이통3사의 관심이 높다. 하지만 가격을 높게 써낸다고 총량을 모두 확보할 수는 없다. 한 회사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 대역폭(총량제한)이 100㎒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가격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최대 대역폭 확보를 공언해온 만큼 100㎒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의 4월말 기준 가입자는 2714만명으로 전체 42% 수준이다. 이통 3사중 가입자가 가장 많기 때문에 5G 상용화 이후를 대비한 주파수 역시 가장 많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경매 시작전부터 추가 경매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SK텔레콤이 100㎒을 차지할 경우 남는 180㎒를 두고 KT와 LG유플러스가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각각 90-90 혹은 100-80으로 나눠 갖는 경우의 수가 주목된다.

그 키는 LG유플러스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3사중 가입자가 제일 적어 주파부 확보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만약 LG유플러스가 100㎒를 확보하려고 한다면 KT와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결국 LG유플러스의 의지에 따라 판이 갈리게 되는 셈이다. 물론 이통 3사가 주파수를 고르게 80㎒을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단계 위치 경매는 밀봉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통사는 상·중·하단 대역 3가지 중 하나를 택해 입찰할 수 있다. 가능한 조합은 회사당 3개씩 총 6개이며, 이 중 최고가 조합이 낙찰된다.

이통업계의 관계자는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통신요금 인하 등 수익성 여건이 이전 보다 나빠진 상황에서 이통사들이 크게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업계 최하위인 LG유플러스의 주파수 확보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3사 모두 윈윈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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