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규모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5월 말 전세자금대출 총 잔액은 약 53조6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43%(16조3000억원) 급증한 규모다.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016년 8월 3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40조원, 올해 3월 50조원을 넘어섰다. 이 속도라면 연내 60조원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기타대출은 204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5000억원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규모는 지난달 100조원을 돌파했다.

자영업자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300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5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11조3000억원으로, 200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많다.

문제는 이들 대출 가운데 변동형 대출이 많다는 점이다. 변동금리형 대출은 시중금리가 변동성이 즉각 반영돼 대출자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5일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조찬 간담회에서 이렇게 상대적 증가세가 높은 개인사업자·신용·전세 대출 등을 금융시장 위험요인으로 꼽으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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