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압축시켰다고 하지만 김준식·황은연 전 사장 ‘양강 구도’

▲사진 김준식 전 사장(왼쪽)과 황은연 전 사장.

[중소기업신문=이기영 기자] 포스코 신임 회장 인선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포스코는 최근 서치펌(Search Firm)을 통해 후보자를 30명에서 6명까지로 축소시켰고 조만간 최종 후보를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2명의 유력 후보가 정해져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인선 과정이 형식적이란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포스코 안팎에서 최종 후보로 거론되는 2명은 현직이 아닌 전직 포스코 사장들로서 김준식(63) 전 사장과 황은연(59) 전 사장이다.

김 전 사장은 포스코에서 필수코스를 모두 밟은 성골로 분류된다. 그동안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경영진이 졸업한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출신에다가 1981년 입사 이래 포스코의 주요 업무를 대부분 경험했다. 광주일고 출신답게 주로 광양제철소에서 제강부, 경영기획실, 기술개발실, 마케팅부문, 투자사업실을 거쳐 2010년에는 광양제철소 소장에 올랐고 2013년 대표이사 사장까지 올랐다.

김 전 사장은 포스코 내에서는 가장 포스코맨 다운 DNA를 가진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공장에서 생산 기획 마케팅 경험을 쌓았고 포스코의 꽃으로 불리는 공장 소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생산현장에서의 오랜 기간 실장 역할을 맡으면서 직업이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사장 1년 만인 2014년 3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하면서 고문으로 밀려났다.

황 전 사장은 포스코 내에서 대표적인 기획·관리통이다.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출신이 아닌 몇 명 안 되는 경영자 중 한명이다. 충남 공주고에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출신이다. 1987년 입사 후 주로 본사에서 영업, 마케팅, 고객관련 부서에서 일했다. 열연판매실장, 마케팅전략실장, 마케팅본부장,  CR(Customer Relations)본부장을 거쳐 2016년 포스코 사장에 올랐으나 1년 만에 포스코인재창조원장으로 밀려났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만큼은 코드인사가 아닌 포스코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적합한 사람이 오기를 원하고 있다. 과거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가 올 때마다 전략이 바뀌고 사람이 물갈이 되는 바람에 전략의 연속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포스코 회장 인사를 두고 전직 회장들은 누구를 민다더라, 영호남 세력 간의 대결이다 등등의 말이 많다”면서 “이런 오해를 받지 않고 후유증을 없애려면 깜깜이 인사에서 벗어나 지금이라도 인사 절차와 기준 등을 공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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