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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느는 신용대출 …저축은행 '웃고' 서민 '울고'
79개 저축은행 신용대출 14.7조원…2년새 47%↑
고금리 가계대출 확대에 저축은행 이자이익 확대
서민가계는 '이자폭탄' 우려…"속도조절 나서야"
2018년 06월 22일 (금) 13:37:00 이지하 기자 happyjh@smedaily.co.kr

   
▲ 저축은행권의 신용대출 규모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리 인상기 급격한 이자부담 증가에 따른 취약 차주의 부실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저축은행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서민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권의 신용대출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전방위 가계부채 옥죄기 여파로 은행권의 대출심사가 한층 깐깐해지자 금리가 비싼 저축은행으로 대출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대부분이 연 20%를 넘는 고금리대출인 데다 대출 연체율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한 가계부채의 질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4조7316억원으로 2016년 12월 말(12조9173억원)보다 14.05%(1조8143억원) 늘었다. 2년 전에 비해선 두 배에 가까운 47.77%(4조7625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총대출 잔액은 51조2162억원으로 1년새 17.85%(7조7587억원) 증가했다. 담보대출(31조4688억원)이 전체 대출의 61.44%를 차지했고 신용대출이 28.76%, 보증대출(3조7669억원)이 7.35%, 기타대출(1조2489억원)이 2.44%로 집계됐다.

최근의 대출 증가세를 고려하면 이미 저축은행권의 신용대출 잔액은 1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신용대출이 급속히 늘어나는 것은 경기불황 여파로 가계의 생활자금 대출 수요가 많아지고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 저축은행의 대출영업 확대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이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3조7409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올 1분기 이자이익은 1조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19억원 늘었다.

저축은행 입장에선 가계대출 확대와 금리상승 등으로 예대마진을 끌어올리며 실적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저축은행에 손을 벌린 서민가계는 갈수록 불어나는 이자부담에 그야말로 울상이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하반기 중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용대출 금리 오름세는 더욱 가팔라질 공산이 크다. 특히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은행권에 비해 월등히 높은 데다 대부분 변동금리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금리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 사이트인 '금융상품 한눈에'를 보면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공시된 31개 저축은행 가운데 15곳의 평균금리가 연 20%를 넘었다. 삼호저축은행이 연 23.03%로 가장 높았고 OSB(22.77%), OK(22.30%), 예가람(22.14%), 고려(22.07%), 유진(21.99%), 한국투자(21.82%), 상상인(21.76%), 스타(21.65%), 애큐온(21.10%), 모아(20.93%), 웰컴(20.85%), 키움(20.19%), 대한(20.10%), SBI(20.00%) 등이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권의 가계대출 질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저축은행의 1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4.9%로 지난해 말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고, 이중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6.1%에서 6.7%로 0.6%포인트 뛰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의 경우 지난해 말 5.1%에서 올 1분기 말 5.2%로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서민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고 경기 부진에 따른 소득감소로 한계상황에 몰리게 되면 고금리의 신용대출 부실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금융당국과 저축은행권의 신용대출 총량에 대한 속도 조절과 함께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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