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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기내식 대란’ 사과 에어부산 상장 때문?
직원들 폭로 예고에 서둘러 진화 나서…비리 불거져 사법처리 땐 에어부산 상장 차질 불가피
2018년 07월 05일 (목) 13:53:19 김두윤 기자 one@smedaily.co.kr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최근 아시아나 기내식 중단 사태에 대해 공식사과하면서 이번 사태가 일단락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앞서 ‘여승무원 기쁨조’ 논란과 손자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 아들의 숭의초등학교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굳게 다물었던 그가 늦게나마 이례적으로 고개를 숙인 배경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4일 오후 5시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또한 기내식을 납품하는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유족께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회장의 태도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회견 내내 자신의 책임을 강조하며 질문에도 비교적 성실히 답했다. 그가 기내식 차별 의혹을 부인하면서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통상 준비해온 입장문만 발표하고 사라지는 그동안의 재벌 회장님들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각종 의혹에 대해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던 그가 이처럼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사과에 나선 데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최근 한진그룹 사태가 반면교사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갑질 논란에 이어 각종 비리의혹까지 제기된 한진 오너일가는 현재 사법처리 위기에 몰렸다. 아시아나 사태 역시 불공정 하도급 갑질 등 사회문제로 비화할 조짐이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이 오는 6일 ‘박삼구 갑질 폭로 집회’ 예고한 것이 상당한 부담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만약 아시아나 직원들이 그동안 내부에서 쉬쉬해왔던 오너일가나 회사의 일탈을 폭로할 경우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이는 금호아시나그룹 생존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다. 아시아나가 부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에어부산 상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 때문이다.

박 회장은 최근 그룹 재건에 성공했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그룹 핵심인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차입금 총액은 4조5000억원대로, 이중 올해 만기 차입금만 약 1조750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는 지난 4월 채권은행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광화문 사옥과 CJ대한통운 지분 등 돈이 되는 자산을 팔아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추진한 영구채 발행도 수요미달로 불발됐다.

이처럼 빚더미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에어부산의 상장은 아시아나에 ‘사막의 오아시스’가 될 수 있다. 에어부산 지분 46%중 일부를 팔아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되기 때문이다.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막대한 이자비용도 줄일 수 있다. 아시아나가 지난해 지출한 이자비용은 170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가 에어부산의 2대주주 부산광역시의 반대에도 연내 상장을 밀어붙인 것도 이 같은 절박한 사정이 깔려있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론이 더욱 악화하고 직원들의 폭로로 오너일가가 수사를 받는 일이 현실화할 경우 에어부산의 상장 일정이 연기되거나 그대로 진행되더라도 흥행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었던 호텔롯데 상장은 2016년 오너일가의 비리의혹이 봇물이 되면서 연기된 이후 현재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상장을 반대해온 부산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상장이 아예 무산되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아시아나와 박 회장은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 등 박 회장의 무리한 인수로 유동성위기가 심화되면서 그룹이 공중 분해되는 악몽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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