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직원 1인당 영업이익 3486만원…손보 '빅3' 중 최저
'2위 싸움' DB손보에 영업이익·당기순익 모두 뒤처져

▲ 손해보험업계 '빅3' 가운데 현대해상의 직원 생산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 본사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손해보험업계 '빅3' 가운데 현대해상의 직원 생산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질적인 항아리형 인력구조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현대해상이 희망퇴직 등 체질개선에 돌입하며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을 예년보다 끌어올리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주요 경쟁사인 삼성화재와 DB손보에 뒤처지면서 직원 생산성 '만년 3등'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화재는 5748명의 직원이 4091억7305만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거둬 직원 1인당 7119만원을 벌었다. DB손보는 4606명의 직원이 1614억1923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인당 영업이익이 3505만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은 4225명의 직원이 1472억8358만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3486만원으로 손보업계 '빅3' 중 가장 적었다.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비교해 봐도 현대해상의 직원 생산성은 삼성화재와 DB손보에 크게 뒤처졌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388억232만원으로 1인당 영업이익은 2억81만원에 달했다. DB손보는 8678억6027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직원 1인당 1억9320만원을 벌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308억2368만원으로 1인당 영업이익은 1억517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손보업계 4위인 KB손보의 1인당 영업이익(1억5647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KB손보는 지난해 직원 3296명이 5157억2795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현대해상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2015년 말 8381만원, 2016년 말 1억3779만원, 지난해 말  1억5179만원 등으로 매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기업 본연의 영업활동에 따른 성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중요한 수익성 지표로 간주되고 있다. 영업이익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눠 계산한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해당 업체의 노동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 대내외 경쟁력 등을 보여준다.

영업이익이 아닌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직원 1인당 생산성을 비교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직원 1인당 당기순익은 1억1175만원을 나타냈고, 올 1분기에는 2548만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와 올 1분기 직원 1인당 당기순익은 각각 1억7084만원, 5226만원이었고 DB손보는 1억4898만원, 2596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원 생산성이 주요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는 현대해상은 그동안 조직내 고연봉의 중간 관리자가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희망퇴직 등 몸집줄이기에 나섰다. 지난 2016년 13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지난해에도 근속 20년 이상 또는 4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의 직원 생산성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화재는 물론 치열한 업계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DB손보에도 영업이익과 순익이 뒤처지면서 체면을 구기는 모습"이라며 "치열한 경쟁 속에 올해에도 직원 생산성 부문 '만년 3등' 자리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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