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태양광 패널 육상보다 청소 등 관리비용 높아
자동청소시스템, 세정제 수거장치 반드시 설치해야

▲ 수상 태양광 발전소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기영 기자]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전국적으로 태양광발전소 건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발전효율과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 수상 태양광발전소가 대폭 늘게 돼 경관훼손은 물론 수질오염에 대한 지역민과 환경단체의 거센 반대가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 7%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23년까지 20%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태양광 설비용량을 30.8GW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 발전량은 원자력발전소 20기에 해당하는 용량으로, 1억2750만평의 부지가 필요하다. 이는 여의도 면적(90만평)의 141배로서 새만금 매립 총면적보다 넓다.

이렇다 보니 정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늘리기로 하고 앞으로 태양광발전량의 30%까지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조성하기로 했다. 최근 ‘농업생산기반시설 사용에 관한 지침’을 개정해 그동안 저수지 면적의 10% 이내에서만 태양광발전소를 만들 수 있다는 기준을 없애고 저수지 전체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3400여개 저수지가 태양광발전소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지상의 태양광발전소에 비해 수상의 경우에는 패널에 때가 더 많이 생기는데 반해 청소하기가 훨씬 까다롭다는 것이다. 더욱이 비용을 더 들여 청소를 할 경우에도 수질오염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점이다.

태양광발전소는 정해진 발전량을 확보하고 패널의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줘야 하지만, 수상 태양광발전소의 경우는 청소가 쉽지 않다. 배를 타고 청소를 한다고 해도 패널에 붙어있는 찌든 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세정제를 써야하는데 씻긴 찌든 때와 세정제가 함께 저수지로 들어갈 수 있어 수질오염이 심각해 질 수 있다.

패널에 낀 찌든 때는 대기 중에 있는 유해성분인 질산화물, 황산화물, 일산화탄소,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1급 발암물질들이 함께 엉겨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청소를 할 경우 청소비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의 태양광발전소의 경우 일반적으로 1㎡당 청소비가 약 4000원이다. 1년에 2번만 청소를 해도 1㎡당 8000원이 든다. 수상 태양광발전소의 경우에는 배를 타고 청소를 해야 해서 청소비가 훨씬 더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태양광발전소 관련 회사의 김모 대표는 “저수지는 물안개 등으로 물때가 훨씬 더 심하고, 새들이 많이 몰려 배설물로 인한 오염이 심해 청소를 더 자주해야 정해진 발전량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자동 청소시스템과 함께 세정제 수거장치가 반드시 설치돼야 정상적인 발전량 확보와 함께 수질오염도 방지할 수 있어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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