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일째 강세…검찰 수사 본격화로 분식회계 논란은 진행中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분식회계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결론이 길어지면서 일단 호재가 악재를 밀어내는 모양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9일 오후 2시30분 현재 전날 대비 1만원(2.2%) 오른 46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닷새 연속 상승세다.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 기대감이 투심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전날 삼성그룹은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특히 바이오산업을 포함한 인공지능, 5G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에 약 25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일 그룹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그중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 부문에서는 바이오시밀러(제약), CMO(의약품 위탁생산) 등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바이오 산업 관련 규제 완화를 요청하고 이에 대해 김 부총리가 일부 규제에 대해서는 전향적 해결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도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투자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 그룹의 바이오 지주사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 사업영역도 CMO(위탁생산)에서 CDO(위탁개발) 영역으로 더욱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가 계속 웃을지는 미지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은 검찰 수사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8일 참여연대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김태한 대표, 삼정·안진회계법인 및 대표 등을 고발한 사건을 특수2부에 배당했다. 이에 앞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감독원 조사에는 한계가 있고 검찰 수사에서 규명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과 체결했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등의 약정사항 공시를 누락했다"며 "이는 명백한 고의 회계기준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담당임원 해임 권고와 감사인 지정 3년 조치를 내렸고,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에 대해서는 감사업무제한 4년 처분을 내렸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공인회계사 회계처리기준 등 위반내용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증선위는 이번 사건의 핵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사 회계처리에 대해서는 판단 유보 결정을 내렸다.

다만 증선위는 2015년 지분가치 평가방식 변경 적정성에 대한 재감리를 금감원에 지시해 현재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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