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체감실업률 11.8%…집계 후 최고
제조업취업자 453만명, 4년만에 가장 적어

▲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체감실업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우리나라의 고용 사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체감실업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1.8%로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상반기 고용보조지표3은 2015년 11.6%였다가 2016년에 11.2%로 낮아졌고, 지난해 상반기에 11.4%로 반등한데 이어 올들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용보조지표3은 노동시장에서 충족되지 않은 일자리 수요를 포괄해 나타내는 지표다. 실업자 외에 추가 취업을 원하는 이들이나, 최근에는 구직활동을 안 했거나 취업할 상황이 아니었지만 기회가 있으면 취업할 이들까지 포괄해 산출한다.

현재 실업률을 계산할 때는 1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로 분류하고 취업이 안 돼 구직을 포기한 이들 등은 제외한다. 따라서 실업률과 구직자가 느끼는 체감실업률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고용보조지표3이 이를 보완하는 지표인 셈이다.

고용보조지표3이 집계 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것은 일자리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임금이 상대적으로 많아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해 상반기 453만1000명으로 2014년 상반기에 443만2000명을 기록한 후 상반기 기준으로는 최근 4년 사이에 가장 적었다.

당국은 일자리 상황이 악화하고 취업 희망자가 늘어나면서 체감실업률이 높아졌고 주력산업 부진으로 인해 제조업의 일자리가 축소한 것으로 진단했다.

실직으로 구직급여를 받은 사람도 크게 늘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5820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4239억원)보다 37.3% 증가했다. 올해 구직급여 지급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월 28.4%, 5월 30.9%, 6월 27.6% 등 최근 수개월간 30%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44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38만7000명)보다 15.0% 늘었다. 취업에서 비자발적 실업으로 이동하는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8만명)보다 16.8% 늘었다.

노동부는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일용직이 많은 건설업과 공공행정, 구조조정 중인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제조업 부문에서 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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