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금리 오름세…2% 넘는 상품 수두룩
고금리 정기적금 속속 등장, 케이뱅크 2.55% 달해
저축은행도 잇따라 예금금리 상향…수신경쟁 치열

▲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시중금리 인상기가 도래한 가운데 시중·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저축은행의 정기예·적금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의 창구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시중·지방은행과 저축은행 등 은행권의 예금금리 오름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에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예금특판 등 수신금리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저축은행업계의 '금리 마케팅'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87%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0.03%포인트 오른 것으로, 3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정기예금 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1.83%, 정기적금은 0.02%포인트 내린 1.81%를 기록했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 등은 1년짜리 정기예금에 연 2%가 넘는 이자를 주고 있다. 은행연합회 예금금리 공시를 보면 케이뱅크(코드K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2.25%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고, 카카오뱅크(카카오뱅크 정기예금)·광주은행(쏠쏠한마이쿨예금)이  2.20%로 뒤를 이었다.

또 KDB산업은행(KDB Hi 정기예금)의 금리는 2.18%였고, 전북(JB다이렉트예금통장)·제주(사이버우대정기예금)·부산(MySUM정기예금S)·수협은행(정기예금 이벤트)은 2.1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30~1.97% 수준이다.

정기적금 금리도 높은 편이다. 케이뱅크가 연 2.55%의 높은 금리를 주는 코드K 자유적금을 판매 중이며, 제주(행복을 가꾸는 통장)·광주(쏠쏠한마이쿨적금)·수협은행(Sh보고싶다!명태야적금Ⅱ)의 금리는 2.20%로 집계됐다. 전북은행(JB다이렉트적금)은 2.15%, 카카오뱅크(카카오뱅크 자유적금)·경남은행(e-Money 자유적금)은 2.00%를 제공 중이다.

저축은행들도 잇따라 수신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보면 이날 기준 정기예금(12개월) 평균금리는 2.60%, 정기적금(12개월)은 2.6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정기예금은 0.21%포인트, 정기적금은 0.09%포인트 오른 것이다.

저축은행별로 정기예금 금리(12개월 복리)를 살펴보면 금화저축은행(e-정기예금)이 2.85%로 가장 높았고 오투저축은행(비대면 정기예금)은 2.83%, 페퍼저축은행(회전정기예금)은 2.82%, JT저축은행(e-정기예금)은 2.81%, 고려(비대면 정기예금)·삼호(정기예금 인터넷-모바일)·예가람(e-정기예금)·키움YES(SB톡톡 정기예금 비대면)은 2.80%를 보였다.

이어 유니온저축은행(e-정기예금) 2.77%, 상상인저축은행(비대면 정기예금) 2.76%, JT친애저축은행(비대면 정기예금) 2.75%, 페퍼저축은행(정기예금 인터넷, 모바일) 2.72%, OK(OK안심정기예금)·OSB(정기예금)·고려(정기예금)·모아(e-모아 정기예금)·세람(9988 정기예금)·스마트(정기예금)·신안(정기예금)·신한(더드림정기예금)·안국(e-정기예금)은 2.7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정기적금의 경우 12개월 단리 기준으로 웰컴저축은행(Welcome 디딤돌적금)의 금리가 6.40%로 가장 높았고 KB저축은행(KB착한누리적금)은 3.50%, 웰컴(Welcome 첫거래우대 e정기적금)·안양(비대면 정기적금)·조흥(정기적금)은 3.10%, 고려(응답하라 2030정기적금)·금화(정기적금)·솔브레인(쏠쏠한정기적금)·아산(꿈나무장학적금)·아주(삼삼오오함께만든적금)·안국(e-정기적금)·키움YES(SB톡톡 키워드림 정기적금)은 3.00%를 나타냈다. 

저축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앞세워 젊은층과 직장인, 종자돈 마련이 필요한 서민 등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하면서 은행 예금자들의 '저축은행 갈아타기'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미국과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은행권의 예금금리 오름세는 더욱 가팔라질 공산이 크다"며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얹어 주는 예금상품에 고객들이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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