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포스코건설이 우울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실적부진이 길어지고 건설업계 자존심으로 평가되는 시공능력 순위까지 뚝 떨어지면서 국내 빅5 건설사 대열에서 명단이 사라졌다.

27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상반기 매출액은 3조637억원으로 전년동 2.61%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7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2% 감소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44억원으로 22.5%나 감소했다.

포스코건설 매출액은 2013년 8조28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4년 7조5147억원, 2015년 6조5369억원, 2016년 5조4961억원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6조3174억원으로 회복됐지만 이는 지난해 초 포스코엔지니어링 합병 영향이다.

영업이익도 2016년 5000억원대의 해외사업 부분 손실을 털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다.

중동 해외 사업 불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지만 동급의 경쟁사들이 실적개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포스코건설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는 지적이다.

이는 시공능력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2018 시공능력 평가’에서 지난해 보다 두 계단 떨어진 7위를 기록했다. 지난 7년간 수성해왔던 시공능력 5위 자리를 내려놓은 것이다. GS건설이 포스코를 밀어내고 대신 5위 자리에 올랐다.

포스코건설 공사현장에서 수년째 잊을만하면 터지는 대형사고도 시공능력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건설은 2016년 경기도 남양주 지하철 공사 폭발사고, 부산 주상복합 엘시티 공사장 사망사고 등 사실상 인재로 평가되는 잇단 사고로 안전관리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포스코건설의 수주공사가 많아 하반기 부활을 예상하는 의견도 나온다. 포스코건설의 수주잔액은 3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대비 5배가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브라질 등 해외 부실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이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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