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동남아시아와 중동의 한류효과를 기회로 이슬람 시장을 국내 중소기업의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선화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이슬람(할랄) 시장 현황과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이슬람 시장은 이슬람교도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소비 규모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중소기업의 대(對) 이슬람 시장 수출액이 많은 상위 5개 국가는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순이다.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액은 최근 3년 평균 70억달러로 한국 중소기업 수출액(1000억달러)의 7.0%에 해당한다.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2015년 962억달러에서 작년 1061억달러로 3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5개국 중에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터키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수출액이 25억달러로, 5개국의 36%를 차지했다.

중소기업들은 이슬람 시장 진출 시 애로사항으로 '해외 판로시장 개척 능력 부족(49%)'을 가장 많이 꼽았고 할랄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37%), 할랄인증 취득 문제(31%), 전문인력 확보 어려움(26%)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마케팅 지원(34%), 할랄 종합정보 포털사이트 구축(18%), 교육(14%), 전문인력 양성과 지원(13%) 등을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진출을 돕기 위해 ▲ 이슬람 시장에 대한 교육과 정보시스템 구축 ▲ 전문인력 양성 ▲ 빅바이어 초청 해외전시회 활성화 ▲ 전략적 품목 개발 용도의 연구·개발과 할랄인증 지원 확대 ▲ 마케팅 지원 강화 ▲ 국가 차원의 성공 사업 모델과 할랄 지원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할랄 시장이 충분히 큰 규모의 시장이고 중소기업이 진출할 가능성이 큰 곳이지만, 정확한 정보를 통해 이해도를 높이고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유망 시장 발굴이라는 시각에서 정책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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