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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규제 강화 초읽기에 눈치보던 재벌들 대응 본격화
LG그룹 서브원 청산 등 재계 일감 논란 해소 작업 분주
2018년 09월 27일 (목) 14:45:50 김경호 기자 ekfqkfka@daum.net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사익편취 규제 실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재벌들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 LG 그룹의 서브원이 사업 분할을 추진하고 SK디앤디 등은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의 총수일가 지분 기준이 상장·비상장 구별 없이 20%로 일원화되고 이들 기업이 50% 초과 보유한 자회사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따라 일감 규제 대상 기업이 대폭 확대되면서 사업 분할‧합병이나 총수일가의 지분을 정리하는 방식 등으로 규제를 벗어나려는 기업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먼저 40대 ‘젊은 회장님’을 탄생시킨 LG그룹은 최근 비상장 계열사인 서브원이 보유한 MRO(소모성자재구매 부문) 사업 분할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브원은 B2B구매, 건설관리, 부동산관리·임대, 골프장 리조트 운영 등을 하는 기업으로 수의계약이 주를 이룬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급성장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LG유통에서 인적 분할돼 설립될 당시 2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7조원대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매출중 60% 가량이 MRO부문에서 나왔다. 이렇게 나온 이익은 서브원-㈜LG-오너일가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배당을 통해 총수일가에게 돌아갔다.

대기업의 MRO 사업은 그동안 총수일가의 대표적인 일감몰아주기 사익편취 분야로 비판받아온 곳으로 중소기업들이 주를 이루는 시장에서 중소사업자들의 진입 기회를 원천 차단한다는 비판도 거세다. 이 때문에 그동안 재계에서는 MRO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이 잇따랐으며 LG 역시 이번 결정으로 뒤늦게나마 철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LG그룹은 이에 앞서 항공·해운물류 자회사인 판토스로 자회사로 편입했다. 판토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총수일가가 지분을 사들인 이후 LG전자 등 계열사와의 내부거래가 크게 급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과거 LG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승계 정당성에 대한 사회적 논란도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SK일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부동산 개발회사인 SK디앤디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코오롱베니트 지분을 코오롱에 현물 출자한 것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해소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LS그룹도 총수일가가 보유하던 가온전선 지분을 LS전선에 매각했고,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은 장남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개발업체 에이플러스디 주식을 계열사에 증여했다.

향후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실제 시행되면 이같은 재벌가의 일감 규제 탈피 행렬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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