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항소심 하루 앞두고 허 전 장관 역할 두고 다양한 견해

[중소기업신문=이기영 기자] 항소심 선고를 하루 앞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최근 롯데그룹이 영입한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역할을 놓고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11일자로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영입된 허 전장관은 2002년 12월 참여정부 출범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제1분과 위원회 위원을 맡은 이후, 2003년 2월 참여정부 초대 해양수산부장관을 맡을 정도로 참여정부에서 비중 있는 인사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이었고, 2004년부터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1년 여 동안 행정자치부장관으로 내각에서 함께 일했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호남 인맥으로 분류 되지만 출생은 경남 창원이고 대학교는 부산에 있는 동아대학교 상학과를 나와 영·호남 인맥을 두루 가지고 있다. 90년부터 9년 간 부산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정책연구분과위원장으로도 일했다. 이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 문재인 대통령 등 현재 정권 핵심 인사들과 인맥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이 후 2015년 광주발전연구원과 전남발전연구원을 통합한 광주전남연구원이 발족하면서 초대 원장에 올랐으나 자격 논란으로 20일 만에 물러났다. 그러나 2017년 문 정부가 출범하면서 허 전 장관의 몸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현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외에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요청으로 경기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경기연구원 이사장직에 대해서도 이 지사와 현 정권 실세들과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주변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허 전장관은 롯데에 가기 전 자금 위기에 빠진 모 그룹으로부터 대출 연장 관련 역할을 기대하며 러브콜을 받았지만 결국 롯데 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허 전 장관을 영입한 롯데 신동빈 회장이 과연 내일 항소심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과거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도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위해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61학번 동기인 장경작 롯데건설 사장에게 제2롯데월드 사업총괄을 맡겨 정권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는 의혹으로 이 후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

신 회장은 현재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돼 있는 상태다. 검찰은 2심에서 경영비리와 최순실 뇌물공여죄를 물어 징역 14년과 벌금 1000억원, 추징금 70억원을 구형한 상태다. 그러나 1심과는 달리 제3자 뇌물죄 성립여부와 관련해 번복된 진술과 새로운 증거를 어느 정도 채택하느냐에 따라 형량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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