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일부 항공사들이 객실결함을 발견 즉시 정비하지 않고 미루면서 승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호 의원은 1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15∼2017년 항공사별 객실결함 정비이월 현황' 자료를 통해 이같은 실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8개 국적 항공사에서 2015∼2017년 3년간 발생한 객실결함은 총 32만8296건이었다. 이 가운데 4.3%에 해당하는 1만4149건은 제때 정비되지 못하고 이월된 것으로 보고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2곳에서는 같은 기간 31만2200건의 객실결함이 발견됐고, 9801건의 정비가 이월돼 이월률 3.1%를 기록했다.

FSC 중에서도 대한항공의 객실결함 정비 이월률은 2.3%(30만5681건 중 6912건)에 불과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44.3%(6519건 중 2889건)로 20배 가까이 높아 대조를 보였다.

LCC 6곳에서는 같은 기간 총 1만6096건의 객실결함이 발생해 4348건의 정비가 이월됐다. LCC 정비 이월률은 27.0%로 FSC 평균보다 9배나 높았다.

LCC 중에서는 진에어의 결함 이월률이 90.5%(1477건 중 1336건)로 가장 높았고, 에어부산(77.8%, 685건 중 533건), 이스타항공(73.7%, 1389건 중 1023건)이 70%를 넘겨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에어서울이 47.7%(111건 중 53건), 티웨이항공 31.0%(3486건 중 1082건) 등의 순이었다.

LCC 중에서도 제주항공은 결함 이월률이 3.6%(8948건 중 321건)에 불과했다.

항공사 별 정비인력은 이달 1일 기준 대한항공이 3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나항공 109명, 제주항공 37명, 티웨이항공 13명, 에어부산 7명, 이스타항공 5명으로 조사됐다.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자체 인력 없이 각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객실정비를 위탁하고 있었다.

이 의원은 "항공기 객실정비는 단순 환경 미화가 아니라 안전과 깊이 연관된 사안으로, 결코 소홀히 다뤄선 안 된다"며 "항공사들은 객실정비 관련 인력 확충에 힘쓰고, 국토부는 정확한 실태 파악과 철저한 안전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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