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갑질, 노조 탄압 등 집중 질의 전망…수사의뢰 등 적극적 노력 필요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국정감사가 본격 돌입한 가운데 오는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에 노조탑압이나 갑질 논란에 휘말린 식품업계 총수들이 줄소환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에서는 담철곤 회장이 증인으로 나선다. 오리온은 노동조합에 가입된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노조 탈퇴를 요구하고 인사 상 불이익을 주는 등 노조를 탄압하거나 부동노동행위를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담 회장과 부인 이화경 부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약 200억원을 공사비로 쓴 혐의로 현재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노동행위로 국감에 소환되면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관련 혐의를 부인해왔다.

경비원 폭행과 치즈 통행세 사익편취 의혹 등 ‘슈퍼 갑질’ 혐의로 국민 비판을 받았던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도 소환된다. 정 전 회장은 올 초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국회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스타벅스는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만 출점해 가맹사업법을 피해가는 행태로 규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무위는 오는 15일 국감에서 박현종 bhc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가맹점주들에 대한 갑질 논란을 추궁할 예정이다. 가맹점주로 구성된 bhc전국가맹점협의회는 광고비 200억원 횡령 의혹과 해바라기오일 납품가와 공급가 차액 편취 혐의로 본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같은 날 샘표식품에서는 정종환 총괄본부장이 출석한다. 샘표 식품은 본사 정책에 반발하는 대리점협의회에 대항하기 위해 본사 주도로 보복 출점을 하는 등 대리점 사업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문제 있는 기업인들에 대해 국감에서 철저히 따져야 한다”며 “국회의원들이 호통만 치지 말고 제대로 된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수사 의뢰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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