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차린 한 끼 식사에서 삶의 위안을 찾는 ‘힐링 에세이’

아재들은 외롭고 서럽다. 직장을 잡고 결혼해서 자녀를 낳고 가정을 꾸려가며 열심히 살아온 아재들의 눈앞에 놓인 현실은 온통 잿빛이다. 몸 곳곳에서 노화증상이 나타나 건강이 예전만 같지 않고, 직장에서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고 있다. 사랑타령을 하던 아내와의 관계는 그저 함께 사는 식구처럼 무덤덤해졌고, 점점 커가는 아들이나 딸을 건사하기는 나날이 힘에 겹다. 그야말로 찬밥 신세다.

설상가상, 밥 한 끼 차려 먹을 줄 몰라 아내의 눈총을 받는 아재라면 하루나기가 고욕일 수밖에 없다. 일식(一食)이 까지는 참아 줄 수 있겠지만 삼식(三食)이라면 어느 아내가 용인하겠는가.

신간 ‘아재여 당신의 밥상을 차려라’는 저자가 어린 시절 막내아들로서 딸 노릇을 하며 엄마의 주방 일을 도왔던 추억을 풀어내며 고단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 시대 아재들을 위로하고 달래기 위해 써내려간 에세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엄마나 아내의 어깨너머로 배우고 다져왔던 36가지 의 집밥 요리의 기본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내가 먹을 밥은 손수 차릴 만한 자세와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접 요리를 하는 순간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으로 변신하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 책에는 인생 반전을 부르는 36가지 ‘집밥 요리’를 만드는 소박한 비법이 담겨있다. 밥 짓기나 김치 담그기, 찌개 끓이기, 국 끓이기, 볶음과 무침 등을 하나씩 하나씩 익혀나가면 당신은 어느새 훌륭한 요리사로 변신해 있을 것이다. 혼술에 제격인 굴전, 부침개, 감자전 등 맛깔스런 안주를 만드는 비법은 물론 집에서 프라이팬으로 원두를 로스팅하는 과정도 친절하게 설명한다. 달라진 남편과 아빠의 모습에 가족들이 보내는 찬사와 존경을 기대해도 좋다.

저자 신진호는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저널리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역사의 현장을 기록하는 기자가 되고 싶어 1996년 1월 세계일보에 입사, 대법원과 서울지검,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을 출입하면서 사건·사고 현장을 누볐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를 출입하며 부동산과 기업 등 경제 실무를 익혔다. 19년간 근무하던 정든 직장을 떠나 지금은 중소기업신문에 둥지를 틀었다. 한국기자협회 부회장과 한국자살예방협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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