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지방은행 4곳에선 가계대출 차주들이 매년 갚을 원금과 이자가 연 소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신규 가계대출 기준으로 시중은행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50%대다. 6월 시중은행 신규 가계대출자들은 평균적으로 연간 버는 돈의 절반을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넣는 것이다.

또 이들 중 14.3%는 DSR이 100%를 넘는다. 연간 갚는 원리금이 소득보다 많다는 뜻이다. DSR 50% 이상은 모두 28.8%였다. 이 가운데 A시중은행은 DSR 100%를 초과하는 비중이 20.5%였다. D은행은 평균 DSR이 80%였다.

지방은행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6개 지방은행 중 4개 은행은 평균 DSR이 100%를 넘었다. K지방은행은 평균 DSR이 172%나 됐고, 전체 대출에서 DSR 100%를 초과하는 비중은 무려 40.2%였다. 나머지 2곳 중 I지방은행은 평균 DSR이 92%였고 그중 낮은 편인 L지방은행은 65%였다.

인터넷은행은 상대적으로 DSR비중이 낮았다. 평균 DSR은 케이뱅크는 33%, 카카오뱅크는 34%였다. 100% 초과 비중도 케이뱅크는 3.1% 카카오뱅크는 2.9%였다.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을 다루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과 수협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 중에 O은행이 평균 DSR이 145%였다.

대부분 은행은 DSR 100%를 고DSR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DSR 규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다. 제 의원은 "부분적으로 드러난 수치만 보더라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가릴 것 없이 소득의 절반 이상을 빚 갚는 데 사용하는 가구 비중이 높아 특단의 DSR 규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