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그룹, 스마트저축銀 매각·유상증자 추진에 차질
매각대금 780억원 투입돼야 대우전자 정상화 기대
박영우 회장 등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매각 걸림돌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지난 4월 대유그룹에 최종 인수된 대우전자의 경영정상화가 안갯속에 빠져들고 있다. 대유그룹이 대우전자 인수를 통해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와 소형가전 영업망을 전세계에 갖춘 대우전자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막상 대우전자를 인수한 이후 경영상태를 들여다보니 정상화를 위해선 당초 예상보다 월등히 많은 자금이 필요한 데다 주된 자금조달 창구로 여겨졌던 자회사 매각작업도 순탄치 않게 돌아가고 있어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유그룹은 자회사인 스마트저축은행의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우전자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스마트저축은행의 매각 종결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유상증자도 대우전자와 대유그룹의 대내외적인 사정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유그룹은 지난 8월 결손금 보전을 위해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앞서 대유그룹은 자산 매각 외에도 그룹 자체적으로 지난 3월 약 100억원, 4월 70억원, 5월 50억을 대우전자에 투입했지만, 대우전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선 추가적으로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유그룹으로선 스마트저축은행 매각대금 780억원이 투입돼야 대우전자 정상화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유그룹의 스마트저축은행 매각작업은 순탄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대유그룹의 계열사인 대유에이텍과 대유플러스는 지난 2월 JS자산운용과 스마트저축은행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82.5%를 780억원에 매각하는 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이후 지난 5월 매수자 지위를 스마트투자파트너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트투자파트너스는 지난 8월말 금융감독원에 GP등록을 마치고 스마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사모투자펀드(PEF)설정의 막바지 작업을 추진 중이다.

▲ 대유그룹의 스마트저축은행 매각작업이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으로 순탄치 않게 돌아가면서 경영정상화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대우전자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사진은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
문제는 스마트저축은행의 매각작업에 대주주 자격 적격성 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스마트저축은행 대주주인 대유에이텍과 대유플러스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관련해 예비통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융당국이 스마트저축은행의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대유에이텍과 대유플러스 법인 자체의 문제가 아닌 이들 회사의 대주주인 박영우 대유그룹 회장 개인의 금융 관련법 위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유그룹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박 회장 개인의 문제인 만큼 대주주 적격성 유지조건을 회복시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 금융당국이 예비통보로 관련 내용을 전달한 것이라는 전언이다.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대주주 적격성 유지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되는 대주주에 대해 6개월 이내의 기간을 정해 대주주 적격성 유지조건을 충족할 것을 명할 수 있는데, 이 명령을 받는 즉시 해당 대주주의 의결권은 10%를 제외하고 모두 정지된다.

스마트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의 개인적인 금융 관련 위반행위가 확정됐을 당시 스마트저축은행은 이를 곧바로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회사지배구조에관한법률에 의하면 금융기관은 대주주의 적격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유그룹의 스마트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의 문제가 매각작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며 "매매계약을 통해 계약금과 추가계약금으로 200억원 가량이 대유그룹측에 지급된 것으로 알려져 매수자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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