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들 이어 OECD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 내려
연 2.7%까지 하향 조정…한은보다 0.2%p 하회
18일 금통위서 수정경제전망 조정폭 커질지 주목

▲ 최근 해외 투자은행(IB)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까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나선 가운데 한국은행도 기존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내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pixabay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최근 해외 투자은행(IB)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까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나선 가운데 한국은행도 기존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내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고용시장 부진과 소비심리 악화 속에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발 금융불안 등이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부각하면서 한은의 올해 수정경제전망 조정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9%에서 2.7%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을 3.0%로 제시한 UBS와 노무라도 각각 2.9%, 2.8%로 낮췄다.

OECD 역시 지난 5월 발표한 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3.0%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지난달 내놓은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0.3%포인트 떨어진 2.7%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정부가 최근 전망한 것(2.9%)보다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이 최대 0.2%포인트 저조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이 3.0%가 될 것으로 낙관했지만, 하반기들어 성장세 둔화가 뚜렷해지자 7월에 2.9%로 낮춰잡았다.

해외 금융기관들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것은 그만큼 대내외 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패권 다툼과 신흥국 불안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전선에는 이미 비상이 걸렸고, 안으로는 고용시장 부진과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8%를 기록했다. 분기별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2%에서 올해 1분기 1.0%로 올랐지만 2분기에 0.6%로 다시 내려앉았다.

정부와 한은의 올해 목표치(2.9%)를 달성하려면 3분기와 4분기 평균 성장률이 전기 대비 0.91∼1.03%가 돼야 한다. 올 상반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오는 1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발표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또다시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갈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인상한 뒤 올해 9월까지 총 7차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 못했다.

오는 12월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만큼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올 연말에는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1%포인트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11월 인상 신호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불확실성이 높은 경기 여건을 감안할 때 단발성 인상에 그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이 예상되는 10월보다는 11월이 보다 유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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