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쇼크 등 경제지표 악화,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 여파

▲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한국은행이 10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

한은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래 11개월째 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주열 총재가 연내 인상 의지를 밝힌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10월이냐 11월이냐를 두고 전망이 팽팽히 엇갈렸지만 한은의 선택은 이달이 아니었다. 성장률과 물가, 고용 등 주요 경기지표 전망치를 모두 하향조정하며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발표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현재 연 2.9%에서 연 2.8%, 혹은 연 2.7%로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와 취업자수 증가폭 전망도 하향 조정한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 및 신흥국 금융위기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한 데다 국내에서도 고용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일자리 상황은 '쇼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7월 취업자 수는 270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1월 1만명 감소 이후 8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 패권 다툼이 본격화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미중간 무역갈등으로 중국의 대미수출과 산업생산이 감소하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에 즉각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이주열 총재도 최근 가계부채를 비롯한 금융불균형과 한미 금리차 등 금융불안 요인을 우려하며 대응 필요성을 지적했다.

특히 12월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는데 한은이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연말엔 한미 금리역전폭이 1%포인트로 확대된다. 내외금리 차가 확대될수록 자본유출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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