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주가지수 상승률을 1.5∼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펀드에 투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최근 부진을 거듭한 증시가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에 출시된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자금 흐름을 집계한 결과 지난 9일 기준 레버리지펀드 75개에 최근 1개월간 총 818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은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으로 한 달간 3780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1321억원과 1014억원 감소했다. 특히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리버스마켓 펀드에서는 최근 한 달간 총 5731억원이 빠져나갔다.

레버리지펀드는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을 지렛대로 활용해 기초지수 상승률의 1.5∼2배 수익을 추구하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증시가 하락하면 손실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달간 가장 많은 투자금이 유입된 레버리지펀드 상품인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도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7.36%이고 연초 이후 수익률은 -36.53%였다.

그런데도 레버리지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은 이제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당분간 지수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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