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1월 코스피 밴드 '1,900~2,000'…당분간 조정국면 이어질 듯

[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코스피가 11월 들어 반등을 시도했지만 추가 상승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늘어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코스피의 월간 하락률이 10% 이상이었던 때는 올해 10월(-13.37%)을 포함해 모두 19차례 있었다.

과거 18차례의 사례를 보면 코스피가 급락한 달의 다음 달에는 평균 3.51% 추가 하락했다. 다음 달에 코스피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6번뿐이다. 급락 후 두 달째인 달에는 평균 3.28% 올랐지만 역시 상승(8차례)보다 하락(10차례)세를 보인 사례가 더 많았다.

특히 코스피가 10% 이상 급락하기 직전 월의 종가를 회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4개월로 집계됐다. 급락 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 사례는 2002년 2월(-12.24%)로, 거의 5년이 소요됐다.

미국 신용등급의 강등 충격이 국내 증시를 강타한 2011년 8월(-11.86%)에는 코스피가 급락한 뒤 장기 '박스권' 장세에 진입해 3년 7개월여 뒤인 2015년 4월16일(2,139.90)에야 급락 전 수준을 회복했다.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 긴축 악재가 불거진 2008년 1월(-14.36%)에도 이전 수준 회복까지 약 2년 8개월이 걸렸다.

물론 급락 후 단기간에 이전 수준으로 반등한 사례도 적지 않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월에는 지수가 10.29% 떨어졌다가 약 보름 만에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9·11 테러 충격이 증시를 강타한 2001년 9월(-12.00)과 대우사태 여진이 이어진 1999년 9월(-10.84%),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1월(-13.37%)에도 한 달에서 한 달 반 가량 사이에 낙폭을 되돌렸다.

하지만 대부분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 국면에서 코스피가 단기간에 낙폭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11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의 하단은 1,900에서 2,000선 사이다. 상단도 2,120에서 2,200정도다.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이번에 급락하기 전 달인 9월말 지수(2,343.07)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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