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졸부’, ‘6촌치킨’이어 빵집 프랜차이즈 사장 갑질 드러나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부자들의 갑질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재벌 총수일가의 갑질이 잊혀지는 듯하더니 이제는 일부 ‘졸부’들의 직원 폭언, 폭행 갑질 사건이 끊이질 않으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직원을 종쯤으로 여기고 ‘돈이면 다된다’식의 안하무인격 제왕적 특권 의식을 지닌 이들에 대한 강력한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기농 빵브랜드 보네르아띠의 황준호 대표는 매장 직원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는 등 이른바 ‘갑질’을 일삼았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10월 경기도 부천의 한 매장에서 직원들을 모아놓고 부모님까지 언급하는 욕설을 퍼부었다. 녹취 파일에서 황 대표는 "아 그 X 같은 웃음 짓지 마. 사람 얘기하니깐 XX XX같이 보이나?","너 이 XX새끼야. 어디서 처맞지 말고. 너네 엄마 오라고 그래 아들이 이렇게 XX같이 무시당하고 있다고"등의 폭언을 했다.

황 사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과 갈등을 빚는 매장에 들어가 제빵사 보건증을 가져나오다 점주에게 들키고, 매직으로 매장 곳곳에 낙서를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검찰과 경찰은 황씨가 직원을 협박하고, 사문서를 위조하여 점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혐의 등을 수사중이다

이에 앞서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전 회장의 ‘엽기 갑질 폭행’으로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줬다. 그가 실소유주인 국내 최대 웹하드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가 음란물 등 불법 영상물을 유통하고 떼돈을 벌었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그에겐 ‘포르노 졸부’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교촌치킨은 ‘6촌 치킨’으로 둔갑했다. 최근 언론에 공개된 CCTV 영상에는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6촌 동생인 권순철 상무가 직원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교촌치킨 6촌과 회장 물러나라'는 등의 국민 청원이 봇물을 이뤘다. 결국 그가 회사를 떠나고 교촌치킨이 부랴부랴 사과했지만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외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벤처업계의 신화'로 이름을 날렸던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권 회장은 계열회사 부장급 직원에게 폭행을 가했고, 해당 직원이 회사를 그만둔 뒤 외부에 피해 사실을 알리려 하자 수천만원으로 사건을 무마하려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들에게 스스로 깨우칠 기회를 주는 것으로 끝내기에는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너무 심각해졌다”며 “엄정한 법적 처벌은 당연한 일이고, 국회는 근로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근로기준법을 서둘러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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