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짐싼 임원 57명, 신규는 14명에 불과

[중소기업신문=이기영 기자] 대우건설 임원인사 발표가 임박했다. 매년 11월 시행해온 대우건설 임원승진과 퇴출자에 대한 최종 심사가 지난 13일 경영진평가위원회를 끝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이번 주 내 언제든 발표 절차만 남았다.

대우건설은 지난 10월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모든 임원이 직접 작성한 평가대상자 공헌도 의견서를 받았고, 그동안 유관팀의 관리지표 실적, 상향평가를 통한 리더십 진단, 성과평가 지표·실적, 역량·공헌도 평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를 진행해왔다. 경영진평가위원회는 CEO, CFO, 기업가치제고실장으로 구성되고 산업은행에서 파견 나온 관리단장이 배석했다.

발표를 앞둔 현재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가장 관심은 이번 인사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에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임원 45명을 퇴출시켰고, 올 3월 인사에서 본부장급 6명을 내보내면서 후속으로 상무급 임원을 정리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실제 인사로까지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올 6월 취임한 김형 사장이 처음 하는 인사여서 과연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회사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대우맨이 아닌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거쳤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이번 임원인사는 퇴출 임원 수는 최소화 하고 승진 인사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2년 동안 승진 임원에 비해 퇴출 임원 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8월 홍기표 해외총괄 부사장을 포함 6명이 나갔고, 같은해 11월 45명의 임원이, 그리고 올 3월 이훈복 사업총괄 전무를 포함 6명의 본부장급이 퇴출되는 등 지난 2년간 짐을 싼 임원은 57명인데 반해 신규로 임용된 임원은 14명에 불과했다.

임원인사와 함께 조직을 어떻게 바꿀지도 관심사다. 특히 2017년 8월에 없앤 해외사업본부의 부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여러 해외 건설현장을 방문하면서 해외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이번에 해외 업무 역량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별도 본부 부활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이 평소 공정평가와 업무 연관성에 기초한 인사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현재 회사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퇴출 폭은 비교적 적고 승진 폭은 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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