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SK텔레콤이 내달 1일 5G전파 송출을 보름여 앞두고, 서울 중구 명동에 설치된 5G상용망을 공개했다.

명동은 SK텔레콤이 서울, 수도권, 주요 광역시 거점에 구축 중인 최초 5G 서비스 지역 중 하나다. 이 일대는 유동인구가 많아 하루 데이터 트래픽(전송량) 변동 폭도 크다. SK텔레콤은 명동에서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면 전국 어디서나 고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SK텔레콤이 이날 공개한 5G 기지국은 3.5㎓ 대역 장비로 높이 약 1m, 폭 23㎝, 무게 24㎏이다. LTE 기지국은 안테나와 서버를 현장에 각각 설치해 최소 10㎡(약 3평) 면적이 필요했지만, 5G 기지국은 기존의 3분의 1 면적 이하로 설치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5G는 LTE보다 2∼3배 많은 기지국이 필요해 전혀 새로운 형태의 장비가 요구됐다"며 "크기가 작아 건물 옥상, 철탑 외에 유휴 공간 구석구석에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기술은 더욱 고도화됐다. LTE 기지국당 4개였던 안테나는 5G 기지국에 32개가 들어간다. 최소 8배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5G 기지국에는 ▲ 전파를 특정 위치로 집중해 효율을 높이는 '빔포밍' ▲ 다수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다중 사용자 MIMO(MU-MIMO)' ▲ 이동하는 물체를 추적해 전파를 전달하는 '빔트래킹' 기술이 탑재됐다.

기지국 관리는 AI(인공지능)가 한다. SK텔레콤의 '5G AI 네트워크'는 유동 인구를 예측하고, 트래픽 변동을 감지해 기지국의 안테나 방향과 전파 송출 구역을 조정한다.

SK텔레콤은 5G 기지국 장비의 효율적인 설치를 위해 자체 개발한 3D 설계 솔루션(5G T-EOS)을 활용했다.

3D맵 기반의 이 솔루션은 약 1천만개 건물 데이터베이스, 한국 지형, 10년간의 데이터 트래픽 변화를 바탕으로 장비 설치 높이와 각도에 따라 전파가 어떻게 고객에게 도달하는지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설치 담당자는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노트북 화면을 통해 초록색으로 표시되는 전파 도달 지역과 빨간색으로 된 음영 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전파가 잘 도달하지 않는 건물 내부에는 성인 남자 손바닥 크기의 소형 중계 장비를 설치해 트래픽 처리 용량을 LTE보다 최대 16배 늘렸다.

SK텔레콤은 명동 '관광특구', 을지로 본사 '티움', 종로 '스마트 오피스'를 한국의 네트워크 경쟁력을 알리는 '세계 5G 1번지'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