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시중은행 1~9월 1인당 평균 급여액 7983만원
씨티은행 7700만원 달해…中企 평균 연봉 2배 수준
행장 등 등기이사 1인당 보수도 외국계은행 앞도적

▲ 6개 시중은행 직원들의 3분기 누적 평균 보수액이 8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6개 시중은행 직원들의 3분기 누적 평균 보수액이 8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평균 887만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은행들이 예대마진 확대로 막대한 이자수익을 벌어들이며 사상 최대 실적경신 행진을 이어간 덕분이다. 특히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의 경우 직원은 물론 임원들도 은행권 최고 수준의 보수를 수령하며 '연봉킹' 지위를 실감케 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시중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씨티·SC제일은행 등 6개 시중은행 직원들은 올해 1~9월 1인당 평균 7983만원을 받았다. 이는 정규직과 계약직을 아우르는 직원들의 급여로, 월평균으로 따지면 887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한국씨티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7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7300만원), 신한은행(7000만원), KEB하나은행(6900만원), KB국민은행(6400만원), SC제일은행(63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2017년 지급 결정된 급여 일부가 올해 지급됨에 따라 해당 급여액이 포함됐으며, 전년도 지급 결정 분을 제외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6700만원 수준이다.

6개 시중은행의 남성직원은 3분기까지 8533만원을 받아 월평균 948만원의 급여를 수령했고, 여성들은 5466만원을 받아 남성 급여의 64.03% 수준인 월평균 607만원을 받았다.

씨티은행의 남성직원이 1인당 9200만원을 수령해 가장 많았고 KEB하나은행은 9000만원, 신한은행은 8400만원, SC제일은행은 8300만원, 국민은행은 7500만원이었다. 여성직원의 경우 씨티은행 6200만원, KEB하나은행 5400만원, 국민은행 5200만원, 신한은행 5100만원, SC제일은행 49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6개 시중은행 직원들의 올 3분기 누적 급여는 중소기업 근로자 평균 연봉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근로자 1519만명의 지난해 연봉을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 정규직 평균 연봉은 3595만원으로 집계됐다.

임원들의 보수 역시 외국계은행이 가장 많았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씨티은행이 이사, 감사 등 임원 6명에게 지급한 보수총액(누적)은 19억19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3억2000만원을 받았다. 박진회 행장 등 등기이사 2명이 받은 총보수는 17억2400만원이었고, 1인당 평균 8억6200만원을 수령했다. 

SC제일은행 임원(6명)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2억9400만원이었고, 등기이사(2명)는 평균 7억6000만원을 수령했다. 이밖에 KEB하나은행의 임원 1인당 보수액은 1억7700만원(등기이사 4억4200만원), 국민은행 1억6400만원(3억6500만원), 신한은행 1억5900만원(4억7700만원), 우리은행 1억3500만원(2억27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올해 은행권은 금융위기 후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였다. 국내 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조4000억원으로, 2007년 13조1000억원 이후 최고(3분기 누적기준) 수준이다. 호실적을 냈던 지난해의 3분기 누적 순이익(11조2000억원)보다도 1조2000억원이 많다. 올 3분기에만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10조2000억원에 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4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6대 시중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고액 연봉자로 분류되는 시중은행장들도 연간 보수가 1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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