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한국투자·모아저축은행 직원 1인당 영업익 1억원 넘겨
페퍼·JT친애저축은행은 1000만원대…생산성 격차 뚜렷
업황악화 대비 직원 생산성 끌어올리기가 실적확보 관건

▲ 올들어 저축은행업계가 역대급 실적 경신 행진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10개 대형저축은행 간 직원 생산성 격차가 최대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역대급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대형저축은행 간 직원 생산성 격차가 최대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과 한국투자·모아저축은행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1억원을 훌쩍 넘겼지만, 페퍼·JT친애저축은행은 나란히 1000만원대에 머물며 업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의 SBI·OK·웰컴·JT친애·애큐온·한국투자·유진·모아·페퍼·OSB 등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경영공시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SBI저축은행은 519명의 직원이 총 980억1650만원의 영업이익을 벌었다. 이에 따라 직원 1인당 생산성(영업이익 기준)은 1억8886만원으로 집계됐다.

모아저축은행은 직원 210명이 282억123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직원 1인당 1억3429만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직원 318명이 407억22만원(1인당 영업이익 1억2799만원)의 영업이익을 벌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1억원을 넘긴 것은 이들 3개 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이어 유진저축은행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6088만원(직원수 288명·영업이익 175억3353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OK저축은행은 5612만원(직원수 1022명·영업이익 573억5688만원), OSB저축은행은 5487만원(직원수 200명·영업이익 109억7445만원), 웰컴저축은행은 5354만원(직원수 743명·영업이익 397억7817만원), 애큐온저축은행은 2648만원(직원수 448명·영업이익 118억6119만원)이었다.

10개 대형저축은행 중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가장 낮은 곳은 페퍼저축은행으로 직원 315명이 총 44억5907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1인당 영업이익은 1416만원으로 집계됐다. JT친애저축은행도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1817만원(직원수 593명·영업이익 107억7768만원)으로 1000만원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기업이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본연의 영업활동에 따른 성과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 영업이익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눠 계산한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해당 기업의 노동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 영업 경쟁력 등을 보여준다. 

또다른 생산성 지표인 직원 1인당 대출금 평균잔액의 경우 SBI저축은행이 105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았고 OSB저축은행(80억원), 모아저축은행(74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72억원), 유진저축은행(70억원), 페퍼저축은행(61억원), 애큐온저축은행(51억원), OK저축은행(44억원), JT친애저축은행(29억원), 웰컴저축은행(2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직원 1인당 예수금도 SBI저축은행이 106억원을 기록, 업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어 OSB저축은행(87억원), 모아저축은행(73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70억원), 유진저축은행(68억원), 페퍼저축은행(60억원), 애큐온저축은행(47억원), OK저축은행(39억원), JT친애저축은행(32억원), 웰컴저축은행(23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순익 1조원을 달성한 저축은행업계는 올 상반기에 56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동기(4933억원)에 비해 13.8%(680억원) 늘어난 것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 상반기에 전년보다 더 많은 순익을 올린 만큼 올해에도 역대급 실적 경신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저축은행들이 막대한 이자수익에 힘입어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다 가계대출 총량제, 금리산정체계 개선 등 사정 칼바람이 이어지면서 당장 내년부터 실적 하락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업황 악화에 대비해 직원 생산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실적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