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가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주최로 열린 '양극화 해소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어떻게 함께 이룰 것인가?' 정책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한국에서 2017년 기준 500명 이상 대기업 소속 종업원의 1인당 월 평균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종업원 1∼4명 기업과 5∼9명 기업의 임금은 각각 대기업의 32.6%, 48.3%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은 2015년 기준 각각 78.8%와 64.8%, 일본은 2016년 기준 65.1%와 72.6%, 프랑스는 2015년 기준 58.8%와 63.4%였다.

한국은 500명 이상 대기업의 임금이 100∼499명 기업 임금의 1.4배, 10∼99인 기업의 1.7배, 5인 미만 기업의 3.1배나 됐다. 미국은 500인 이상 기업의 임금이 5인 미만 기업의 1.3배, 일본은 1.5배, 프랑스는 1.7배였다.

한국의 대기업 근로자는 이들 국가보다 사실상 임금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물가를 고려한 구매력평가(PPP) 기준상 500명 이상 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한국이 6097달러, 미국이 4736달러, 일본이 4097달러, 프랑스가 5238달러였다.

이런 격차에 대해 조성재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은 "산별이 아닌 기업별 노사관계가 특징인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 공기업 등 지급 능력이 좋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노조가 조직돼 근로조건 격차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박명준 경사노위 수석전문위원은 "기존의 노사 교섭 틀을 넘어 원·하청 불평등, 노동자의 불평등 등을 함께 다루는 다면적 교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