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주 LNG선 45척 가운데 41척 수주…회복세 접어들어
대우조선‧현대중공 반등 모색…삼성중은 실적‧수주 모두 악화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국내 조선업이 세계 친환경 선박 수주를 사실상 독식하면서 연간 수주 1위 탈환에 나서는 등 회복 기미가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업체별 명암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반등을 모색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전세계 누적 선박 발주량은 230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으로, 한국은 1026만CGT(224척)을 수주해 4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조선사의 수주량이 1000만CGT를 돌파한 것은 3년 만의 성과다.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 발주된 LNG선 45척 가운데 41척을 싹쓸이했다.

조선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 체감경기 지표도 끌어올렸다. ‘2018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74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조선업(59)에서 BSI가 18포인트 상승하면서 제조업 BSI를 71에서 73으로 개선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업체별 온도차는 뚜렷하다. 먼저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에 매출액 2조1973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전분기보다 일부 줄었지만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연초 목표 대비 수주 달성률도 72.2%에 달한다.

실적과 수주에서 모두 양호한 성적을 올리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인력 감축 규모 축소도 논의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2016년 채권단 자구계획안에서 올해 말까지 인력을 900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우조선의 임직원 수는 9960명으로, 아직 1000명 가까이 감원이 필요하지만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를 재논의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도 3분기 영업이익이 28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수주 목표도 82.8%에 달한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을 통해 지속적인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다만 최근 해양 부문 유휴인력 1200여명에 대한 유급휴직을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승인하지 않아 무산된 이후 추가 인력 구조조정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빅3중 삼성중공업의 상황이 가장 암울하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손실이 1273억원으로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적자 폭도 더욱 확대했다. 수주 상황도 좋지 않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82억달러지만 지난 11월까지 수주 달성률이 6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실적과 수주에서 모두 부진하면서 자구계획안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부터 오는 7일까지 근속 7년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2016년 이후 2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특별히 나아진 것이 없는 셈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이 최악의 보릿고개를 넘어가고 있지만 결국 위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불황과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조선사들은 업황이 조금이라도 회복되면 날개를 달고 그렇지 못한 곳은 상황이 회복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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