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박해지면서 대형건설사 외면…계룡건설 3년 연속 1위

[중소기업신문=이기영 기자] 공공건설 부문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익이 박해지면서 대형건설업체들이 외면하고 있는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룡건설이 1위를 차지했고, 대림산업과 동부건설이 그 뒤를 이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의·계속공사를 제외한 신규·입찰방식 공공공사 발주 기준으로 올해 11월 말 현재 계룡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지키는 등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계룡건설은 2015년 업계 10위에서 2016년 9000여억원 수주로  1위에 오른 이후 2017년에는 1조원 그리고 올해 11월30일 기준 8590억원을 수주해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대림산업(6907억원)이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동부건설(5690억원)과 금호산업(4413억원), GS건설(3705억원), 한신공영(3649억원), 두산건설(3571억원), 한화건설(3305억원), 쌍용건설(3173억원), 신동아건설(3122억원) 등이 이었다.

수년전부터 중견사들의 약진현상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대형건설사들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데 반해 중견건설사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20위권 역시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3개사만 대형건설사고 나머지 한진중공업, 삼환기업, 대보건설, 코오롱글로벌, 고려 등 대부분이 중견건설사다.

토목과 건축으로 나눠서 구분하면, 전통적으로 토목에 강점을 지닌 계룡건설이 6669억원으로 1위, 두산건설이 3522억원으로 2위, 대림산업이 3415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롯데건설, 고려, 대우건설, 동부건설 등이 순위를 이었다.

건축은 대림산업이 3492억원으로 1위, 그리고 동부건설, 신동아건설, 금호건설, GS건설, 한신공영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결과에서 눈에 뛰는 점은 10대 건설사 중 2015년까지 부동의 1위였던 현대건설과 SK건설, 한라가 30위권에, HDC현대산업개발이 43억원 수주로 50위권에 머물렀다. 2016년 한국토지신탁에 매각된 동부건설이 3위에 올라 과거 공공수주 강자의 모습을 회복했다. 이낙연 총리의 동생 이계연 대표가 지난 6월 CEO로 취임한 SM그룹의 삼환기업이 12위에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실적을 이뤄내 눈길을 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은 “이미 정부발주 공공시장은 수익 면에서 매력을 잃은 지 오래돼,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주택사업에 역량을 쏟는 반면 중견기업들은 기업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유지하고 낮은 주택사업 비중을 공공시장 물량으로 채우기 위해 공공수주에 적극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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