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해외 부실 지속…이우현 사장 취임후 실적, 주가 곤두박질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주력인 폴리실리콘 시장 부진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OCI가 올해 반전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연초부터 폴리실리콘 가격이 추가로 하락한 데다 자체 제조원가도 높아 당장에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우현 OCI 사장 취임이후 실적과 주가 모두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OCI 실적은 침체기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7656억원으로 19% 감소했다.

하지만 OCI는 올해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이 사장은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올해 작년 보다는 나은 실적을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향후 전망은 우울하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폴리실리콘 증설분 유입에 따른 고객사 단가 인하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폴리실리콘 가격 회복이 쉽지 않다며 OCI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화학과 카본 부문의 정기 보수와 에너지시스템 일회성 이익 소멸로 적자 전환을 예상했다. 그는 OCI의 작년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6493억원으로 전기비 15.2%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같은 기간 영업적자 1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OCI 영업이익이 198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폴리실리콘 가격은 연초부터 하락했다. 에너지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태양광제품의 기초원료인 폴리실리콘 스팟 가격은 1월 첫째주 기준 ㎏당 9.26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2.8% 하락했다.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이 떨어진데다가 올 상반기 공급과잉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실 계열사와 해외 사업도 OCI를 멍들게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디씨알이는 수십억원대 적자를 내고 있으며, OCI스페셜티도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 실패로 지난해 32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계열사인 ‘DCC(Shanghai)’, ‘OCIM Sdn. Bhd.’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OCI계열 넥솔론은 지난해 말 파산했다.

OCI 투자자들의 한숨도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이날 OCI 종가는 전일대비 2100원(-2.28%) 떨어진 9만200원에 마쳤다. 이 사장이 취임 한 2013년 16만원대 주가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OCI 주식을 보유한 한 개인투자자는 “이 사장 등판이후 실적이나 주가에서 모두 실망스러운 모습”이라며 “이 사장이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오명이 붙지 않도록 올해 강력한 반전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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