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KB국민은행 노사가 임금피크제와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성과급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가 여전히 임단협 갈등을 봉합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오는 8일 총파업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날 오후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조합원과 밤샘 집회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참여자의 96%에 해당하는 1만1511명이 찬성표를 던진 만큼 파업에도 1만여명이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지난 2000년 국민·주택은행 파업 당시에도 조합원 1만여명이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결집한 전례가 있다.

노조는 8일 하루짜리 경고성 총파업에 이어 이달 31일부터 2월 1일까지 2차 파업에 나서고, 순차적으로 5차 파업까지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년 만의 총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빚어진 것은 노사가 임단협 쟁점 사항에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와 페이밴드, 성과급이 주요 쟁점이다.

국민은행은 8일 파업이 시행될 경우에 대비해 대응방안을 준비 중이다. 우선 특정 영업점에서 업무 처리가 어려운 경우 인근 영업점으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거점점포를 통해 업무를 처리할 계획이다.

일반점포 직원이 7시 30분에 출근하도록 하고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로도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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