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지난해 장기실업자 수가 15만명을 넘어서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2018년 실업자 107만3000명 가운데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실업자(이하 '장기실업자')의 수는 15만4000명으로 2017년보다 9000명 늘었다.

이는 비교 가능한 연간 통계가 제공되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2013년 6만4000명이었던 장기실업자는 2014년 7만1000명, 2015년 9만8000명, 2016년 13만3000명, 2017년 14만6000명을 기록하는 등 5년 연속 늘었다.

지난해 전체 실업자 중 장기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4.4%로 역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체 실업자는 전년보다 4.9% 늘었는데 장기실업자는 6.0% 늘어나는 등 증가율도 장기실업자 쪽이 높았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이들도 많아졌다. 2018년 구직단념자는 52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3000명 늘어 2014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히 하는 일 없이 그냥 쉬고 있어서 활동 상태가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은 185만5000명으로 통계가 제공되는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60세 이상 고령층이 78만9000명(42.5%)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37만3000명(20.1%), 20대 28만3000명(15.2%), 40대 19만6000명(10.6%)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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